금융 OK금융, 예별손보 인수전 승기···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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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 예별손보 인수전 승기···남은 과제는

등록 2026.07.13 11:57

이진실

  기자

예별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금융당국 심사·자금확충 등 과제 산적재무 건전성·금리 변수, 인수 후가 문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숙원 사업인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저축은행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손해보험사를 더해 사업 다각화 기반을 마련하게 됐지만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자본 투입과 금융당국 인허가 절차, 금리 상승기에 따른 계열사 건전성 부담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0일 OK금융그룹을 예별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예별손보 공개매각 재공고 입찰에는 OK금융을 비롯해 ▲흥국화재 ▲JC플라워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과는 다르다···최윤 회장의 '칠전팔기'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최윤 OK금융 회장의 숙원인 종합금융그룹 구축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OK금융은 OK저축은행을 중심으로 OK캐피탈, OK인베스트먼트, OK홀딩스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보험 계열사가 없었다. 예별손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저축은행과 캐피탈에 손해보험을 더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최 회장은 과거에도 증권사 인수에 꾸준히 도전했다. 2015년 LIG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가운데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됐지만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대부업 중심의 사업구조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후 OK금융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다. 앞서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에 2024년까지 대부업을 청산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계열사 정리를 거쳐 2023년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다만 내부통제 이력은 향후 심사 과정에서 살펴봐야 할 요소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8월까지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업권에 부과한 과태료는 총 25억4000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이 21억66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OK저축은행은 8억9600만원으로 전체의 약 41%를 차지해 가장 많은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월 OK저축은행에 기관경고와 함께 3억7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과거 러시앤캐시 영업양수도 인가 과정에서 대부업 철수를 약속했음에도 계열사를 통해 대부업 영업을 지속한 사실이 적발된 데 따른 조치다.

금융사 제재는 등록·인가 취소와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으로 구분되며 기관경고부터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기관경고를 받은 금융사는 1년 동안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규 사업 진출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인수 주체가 OK저축은행이 아닌 OK금융그룹인 만큼 기존 기관경고 이력이 인수 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인수를 추진하는 구조라면 저축은행이 받은 기관경고가 직접적인 법적 제한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주주 요건 역시 해당 인수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OK금융 관계자도 "과거와 달리 관련 이슈는 해소된 상태로 대부업이 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이후가 문제···1조 자본확충에 금리 변수까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시장에서는 인수 성사보다 그 이후의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 예별손보의 재무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서다.

예별손보는 올해 1분기 기준 총자산 3조5494억원, 부채 4조368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은 마이너스 487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급여력비율(K-ICS)도 경과조치 전 -13.11%, 경과조치 후 -15.27%에 불과해 인수 이후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정상화에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인수 주체인 OK금융 계열사의 건전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주력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74%, 연체율은 6.84%로 업권 평균(각각 8.6%, 6.7%)을 소폭 웃돌았다.

OK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4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이 30억원에서 742억원으로 급증한 영향이 컸다. 반면 본업인 여신 부문의 이자수익은 3131억원에서 2660억원으로 15% 감소했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변수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를 주력 계열사로 둔 OK금융은 금리 상승 시 조달비용 증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캐피탈사는 회사채 발행 비중이 높아 시장금리가 오르면 조달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구조다.

여기에 2022~2024년 고금리 시기 발행했던 회사채의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오고 있다. 차환 시점까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기존보다 높은 금리로 다시 자금을 조달해야 해 이자비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 역시 예금금리 상승이 조달비용 증가로 직결되는 만큼 예대마진이 축소되면서 순이자마진(NIM)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순이자마진 확대 효과를 누리지만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조달비용 부담이 먼저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은행과 저축은행의 실적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예보는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게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뒤 매각 협상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OK금융 관계자는 "현재는 본실사 이전 단계여서 구체적인 자금 투입 규모와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인수의향서 제출 당시 충분한 검토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필요한 자본 규모를 내부적으로 판단했고 이를 감당할 여력은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실사 등 향후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불법사금융 피해에 노출된 경우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하여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과다채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 서민금융진흥원(1397) 또는 신용회복위원회(1600-5500)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연이율 60% 초과 대부계약은 원금과 이자 모두 무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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