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주요 반도체 실적 발표, 시장 방향 가를 변수은행·통신 등 강세 업종, 추가 상승 여력 구분 필요
최근 코스피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기업 실적 전망은 오히려 높아지면서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코스피 8200선 회복 여부가 향후 흐름을 가를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0일 기준 7475.94로 거래를 마쳐 한 주 동안 7.57%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 하락률은 14.67%에 달했다.
반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 5월 말 1015포인트에서 이달 10일 1175포인트로 상승했다. 지수는 하락했지만 상장사 이익 추정치는 높아지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36배까지 낮아졌다. 과거 주요 위기 국면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현재 선행 EPS에 PER 7배를 적용한 코스피 수준을 8222로 추산했다. 코스피가 8200선을 회복할 경우 최근 조정 과정에서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일부 정상화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하락은 실적 둔화보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수급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 고점 당시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60%를 웃돈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차익실현,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지수 하락폭이 확대됐다.
다만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반도체와 비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을 곧바로 경기나 기업이익의 하락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종별로도 가격 부담이 낮아졌다. 대신증권은 주간 기준 24개, 월간 기준 25개 업종이 실적 대비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IT하드웨어와 반도체, 화학, 조선, 기계 등의 주가 하락폭이 이익 전망 변화보다 컸다.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전력기기, 방산 등 기존 주도 업종은 단기 낙폭이 확대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조정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은행과 통신, 필수소비재 등은 추가 상승 여력을 업종별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시장 흐름을 결정할 변수로는 미국 물가와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꼽힌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해 둔화할 경우 금리 인상 우려와 달러 강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후 ASML과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실적 발표를 통해 AI 투자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지도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선행 PER 7배 이하에서는 매도 실익이 크지 않다"며 "8200선을 거래대금과 함께 회복하면 보유 전략으로 전환하고 안착에 실패할 경우에는 8000선 아래에서 기존 주도주를 분할 매수하는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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