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로봇 훈련 플랫폼·AI 데이터센터 3단계피지컬 AI, 제조·물류 넘어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 목표"병목 부분, 실제 산업 데이터 부족···혜택 인식 있어야"
SK텔레콤이 피지컬 AI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피지컬 AI 서비스에서도 역량을 발휘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제조·물류,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 현장을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영역까지 사업을 넓혀가겠다는 목표도 드러냈다.
조익환 SK텔레콤 피지컬 AI 담당은 지난 7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피지컬 AI 사업의 전반적인 내용과 향후 지향점 등을 설명했다. 조 담당은 가장 먼저 지난해 피지컬 AI 전담 조직화에 대해 "피지컬 AI 전담 조직이 생긴 후 삼은 목표는 제조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었다"며 "1년 정도 돼가는 시점인 지금 제조업에서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에 대한 시뮬레이션부터 최적화를 위한 기술 등 단서를 얻었다"고 말했다.
많은 신사업 중 피지컬 AI에 주목하는 이유와 통신사 역할에 대해 묻자 조 담당은 "통신사에게는 일종의 미션이고, 사업적 모델도 바뀌어야 한다"며 "기존에는 통신사가 인프라를 제공해 고객들의 통신을 연결해주는 역할이었다면 피지컬 AI 시대로 넘어오면서부터는 단순히 통신 유·무선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AI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피지컬 AI 사업은 크게 ▲디지털 트윈 사업 ▲로봇 트레이닝 플랫폼 ▲AI 데이터센터 생산 기지화 등 총 3단계로 볼 수 있다.
먼저 SK텔레콤의 디지털 트윈 사업에 대해 조 담당은 "(디지털 트윈은) 현실에 대한 부분을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AI가 디지털 데이터만으로도 현실 공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구축 사례로는 엔비디아 3D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해 만든 SK하이닉스 팹(Fab·반도체 생산 전문 공장)의 디지털 트윈이 있다. 조 담당은 "SK텔레콤의 피지컬 AI 사업은 현재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는 중간 과정"이라고 했다.
이어 조 담당은 "학습된 로봇은 실제 현장에 투입했다가 실수하면 위험할 수 있기에 (이를) 디지털 트윈 플랫폼 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을 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로보틱스가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사업 분야"라며 로봇 트레이닝 플랫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지막 AI 데이터 생산기지화를 놓고는 "모든 것들이 AI 데이터센터 위에서 구동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라며 "이를 클로즈 루프로 표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데이터를 생성 및 학습하고 다시 현장에 적용하고 현장에서 수행하며 모인 데이터가 다시 학습에 이뤄지게 하는 방법이고 결국엔 데이터센터가 피지컬 AI를 위한 생산 기지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부연했다.
피지컬 AI 사업을 진행하면서 겪는 어려움 역시 공유했다. 조 담당은 "피지컬 AI 사업에서의 병목을 느끼는 부분은 실제 산업 데이터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라며 "제조 분야 등 산업의 데이터는 기업들이 갖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기에 공개하지 않아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기업의 데이터는 보호돼야 하기에 일방적으로 데이터를 요구할 수 없다"며 "데이터를 어느 정도 공개하면, 해당 기업에 피지컬 AI를 도입시켜 데이터 제공 시 지원 및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피지컬 AI 활용 영역에 대해선 제조와 물류 이외의 다양한 산업 분야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 담당은 "공정이 복잡한 제조 분야가 가장 넓지만, 제조 산업 내 물류와 전통적인 물류 분야, 그리고 국내에서 많이 사업 중인 조선이나 자동차 분야에서도 충분히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에는 산업 분야를 넘어 안정화된 로보틱스가 실제 가정이나 서비스 분야로 진출하게 되면,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해당 시장은 더 크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SK AX와의 협력도 진행되고 있다. 조 담당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당연히 협력을 하고 있으나 역할은 조금씩 달리 가져가고 있다"며 "SK AX는 시스템과 현장 기반의 SI(시스템 통합) 쪽에 강점을 갖고 있고, SK텔레콤은 AI 기술과 플랫폼화시키는 형태의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어 양사가 나눠 협력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AI를 통해 매출 목표에 대해 조 담당은 "태동하고 있는 시장이기에 기술적인 부분과 사업적인 부분도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야 한다"며 "개인의 입장으로는 3년 안에 SK텔레콤 B2B(기업간거래)의 AI 매출 중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끝으로 조 담당은 "엔비디아와 협력하면서 AI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대응하는 속도와 개선하는 속도가 인상적이었고, 한편으로는 긴장감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러나 SK텔레콤도 통신 사업을 진행하면서 365일 24시간 끊임없이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해왔다"며 "AI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안정적이고 파워풀하게 제공해야 하는 만큼 (SK텔레콤이) 굉장히 큰 강점을 갖고 있고 이는 우리에게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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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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