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서 '토요타 GR 모터스포츠 클래스' 개최GR86 드리프트 택시, 짐카나 등 프로그램 진행모터스포츠에 담긴 '좋은 차 만들기' 체험
"자, 이제 왼쪽으로 붙으면서 풀 악셀을 밟았다가 회전 구간에서는 가속 페달을 10% 정도만 유지해보세요."
지난 2일 충청남도 보령 아주자동차대학교에서 열린 '2026 토요타 GR 모터스포츠 클래스' 현장. 이날 슬라럼 주행 교육을 맡은 인스트럭터 지시에 따라 양손과 두 발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정확한 타이밍에 조작해야 하는 것은 물론 스티어링 휠까지 정교하게 다뤄야 하는 순간이었다.
GR은 토요타 모터스포츠와 고성능차 전담 사업부인 '가주 레이싱(GAZOO Racing)'을 뜻한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기술과 주행 성능을 양산형 스포츠카와 고성능 모델에 적용하는 브랜드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시승 행사를 넘어 모터스포츠를 통한 '더 좋은 차 만들기'라는 토요타의 철학과 주행 성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자리다. 토요타는 레이싱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양산차에 반영해 '운전의 재미'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사장은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출발점은 운전의 기본이다"라며 "차를 정확히 제어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차량의 특성을 이해해 운전 그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전 주행 교육에 앞서 공도 시승으로 몸을 풀었다. LM, RX 등 다양한 차종이 있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모델은 렉서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LX 700h'였다. 운전석에 앉자 대형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고급 사양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세미 아닐린 가죽 소재의 시트는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착좌감을 줬다.
덩치가 큰 SUV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주행감도 남달랐다. 좁은 시내 도로와 국도를 오가는 동안 차량은 세단에 버금가는 안정감을 유지하고 차체가 무겁다는 느낌도 크게 들지 않았다. 주행 내내 노면 소음과 잔진동을 걸러내며 운전의 피로감을 줄여준 점도 인상적이었다.
공도 시승을 마친 뒤 아주자동차대학교 운동장에서 모터스포츠 주행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체험해 본 것은 GR86 드리프트 택시다. 프로 인스트럭터가 직접 운전대를 잡자 GR86은 고강성 차체를 바탕으로 뒷바퀴를 미끄러뜨리며 굉음을 내뿜었고, 이후 순식간에 앞으로 나아갔다. 조수석에 앉은 기자는 손잡이를 움켜쥔 채 날아갈 듯한 가속감이 주는 짜릿한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꼈다.
이후 진행된 짐카나 주행에서 기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짐카나는 라바콘을 활용해 구성된 코스를 제한 시간 안에 통과하는 주행 프로그램이다. 이날 체험은 슬라럼(slalom) 구간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직접 몰며 차량의 민첩함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촘촘하게 배치된 라바콘을 통과하는 동안 손과 발은 한순간도 쉴 틈이 없었다. 코스의 흐름에 맞춰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섬세하게 조절해야 했고, 스티어링 휠(핸들)도 빠르게 좌우로 돌려야 하는 탓에 나중에는 팔이 뻐근해질 정도였다. 모든 신경을 운전에 집중한 채 차량을 몰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라바콘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슬라럼의 마지막 구간은 난이도가 가장 높았다. 좁은 간격으로 배치된 라바콘을 피해 스티어링 휠을 연속으로 두 차례 꺾어야 했는데, 이 동작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그제야 기본 교육에서 배운 '9시 15분'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됐다. 핸들을 잡는 손의 위치와 운전의 기본자세를 유지해야 좁은 간격에서도 날카로운 반경으로 방향 전환을 신속할 수 있고 좌우 쏠림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슬라럼 주행 연습은 네 차례 반복해서 진행됐다. 처음에는 속도를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코스를 지나갔지만 세 번째 주행부터 점차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가속 페달도 한층 과감하게 밟았다. 주행을 거듭할수록 자동차와 호흡을 맞춰가는 재미가 커졌고 자연스럽게 질주 본능도 깨어났다. 네 차례의 주행을 마쳤을 때는 손에 땀이 흥건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토요타가 전하려던 메시지는 분명했다. 모터스포츠는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 무대가 아닌, 더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한 치열한 시험대라는 점이다. 동시에 운전자들이 자동차를 올바르게 이해하며, 운전의 즐거움과 안전을 함께 체감케 하는 것이 토요타가 추구하는 모터스포츠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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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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