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PS 인수로 AI 산업 경쟁력 강화
한국수출입은행이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에이아이에 20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수은 설립 이후 첫 벤처기업 직접투자로, 지난 24일 시행된 수은법 개정으로 대출·보증과 연계하지 않은 투자가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30일 수은은 퓨리오사에이아이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RCPS는 투자자가 정해진 기간에 투자금을 상환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다.
퓨리오사에이아이는 2017년 설립된 AI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기업이다. 데이터센터 추론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해 왔으며 올해 2세대 제품 'RNGD(레니게이드)' 칩 양산을 시작했다.
이번 투자는 한국수출입은행법 개정안과 시행령이 지난 24일 전면 시행되면서 가능해졌다. 이전에는 수은이 대출이나 보증을 제공한 기업에 대해서만 투자할 수 있어 재무 여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으나 개정 이후에는 대출·보증 연계 없이도 직접투자가 가능하다.
간접투자 대상도 기존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기구에서 벤처투자법상 벤처투자조합,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으로 넓어졌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할 때 의결권 있는 주식 15%로 제한되던 지분 취득 한도를 넘길 수 있게 된 점도 변화다.
이번 직접투자로 AI 반도체부터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수은은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AI 가치사슬 핵심 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앞서 올 상반기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클라우드 기업 메가존클라우드에 각각 200억원을 간접 투자했다.
백준호 퓨리오사에이아이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2세대 레니게이드의 글로벌 확산과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국내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을 발판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선도하는 NPU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수은 관계자는 "최근 수은법 및 시행령 개정을 발판으로 투자를 대외정책금융의 새로운 축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AI 대전환 시기에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간과 함께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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