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중심 구조 손질 시작기본급 3.5% 인상·수당 일부 편입영업직 처우 개선 논의

창사 첫 파업에 나섰던 오리온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다만 노조의 핵심 요구였던 임금체계 개편은 일부만 반영돼 향후 노사 간 주요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오리온지회는 지난 16일 회사 측과 2026년 임금 및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최종 타결 여부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이번 교섭은 오리온지회가 교섭권을 확보한 이후 처음 진행된 임금협상이다. 오리온지회는 2015년 화섬식품노조에 가입한 뒤 11년 만인 올해 교섭권을 확보했으며 기본급 7.5% 인상과 임금체계 개선, 현장 직무 보상체계 개편 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노사는 임금 인상 폭과 제도 개편 범위를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4월 교섭이 결렬된 데 이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하면서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고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영업직 임금에서 수당 비중이 높고 일부 수당이 기본급에 반영되지 않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또 회사 실적이 성장했음에도 직원 평균 연봉이 감소했다는 점을 교섭 과정에서 제기했다. 실제 오리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3324억원, 영업이익은 55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3%, 2.7% 증가했다.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2024년 8800만원에서 지난해 8100만원으로 줄었다.
잠정합의안에는 전 영업직군 기본급 3.5% 인상(1월 1일 소급 적용)과 일부 수당의 기본급 전환 방안이 포함됐다. 소매유통 영업(TT·Traditional Trade Team) 직군 반품수당 40만원은 체결일 이후 기본급으로 편입되며 제품관리(PS·Product Specialist) 직군 판매인센티브 수당(평균 25만원)도 기본급에 반영된다. 할인점유통 영업(MT·Mass Merchandising Team)·PS 직군 수당체계 개선안은 연내 시행하기로 했다.
연장근로 보상과 관련한 내용도 합의안에 담겼다. 노사는 올해 한시적으로 현장안정화수당을 지급하고 2027년부터는 회사의 업무지시 또는 통상 루트 외 초과근로에 대해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수당 일부를 기본급에 반영함으로써 영업직 임금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7.5% 인상과 기본급·수당 비율 7대3 조정안까지는 반영되지 않아 임금체계 개편은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리온은 해외 법인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노사 간에도 성과 보상과 임금체계 안정화를 둘러싼 논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은 앞으로도 임직원 삶의 질 향상을 우선하는 경영방침을 변함없이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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