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급여력' 빅5 손보사 중 최고···현대해상, 손실 털고 체질 개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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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여력' 빅5 손보사 중 최고···현대해상, 손실 털고 체질 개선 성공

등록 2026.06.19 13:50

이진실

  기자

1분기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9.9% 증가장기보험 CSM 증가 및 지급여력비율 상승 금리 상승·실손보험 손해율 안정화로 하반기 추가 호재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해상이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와 자동차보험 적자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빅5 손해보험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금리 상승과 실손보험 제도 개선에 따른 수혜 기대까지 더해지며 체질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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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현대해상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급여력비율(K-ICS)과 기본자본비율 등 핵심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

금리 상승과 실손보험 제도 개선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

숫자 읽기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해상 지급여력비율(K-ICS) 207.2% 기록, 전분기 대비 17%p 상승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233억원,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

보험손익 3021억원, 전년 동기 대비 71.7% 증가

장기보험 손익 2660억원, 전년 동기 대비 133.3% 증가

장기보험 보험계약마진(CSM) 9조1700억원, 직전 분기 대비 3.0% 증가

배경은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와 자동차보험 적자 여파로 당기순이익 5611억원, 전년 대비 45.6% 감소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강화로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을 지난해 2분기 2.5년에서 올해 1분기 0년으로 축소

기본자본비율 2025년 2분기 54.7%에서 올해 1분기 74.9%로 상승, 금융당국 규제 기준(50%) 상회

주목해야 할 것

7월부터 실손보험 도수치료 비용 일원화, 이용 횟수 제한 등 제도 개선 시행 예정

실손보험 손해율 안정화 기대, 손해율 개선 시 현대해상 손익 개선 효과 클 전망

시장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 낮추는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 전략 지속

향후 전망

금리 상승과 제도 개선 효과로 하반기 보험업황 회복의 최대 수혜 기대

배당 재개 여부는 불확실,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와 할인율 현실화 방안 영향

현대해상은 자본 건전성 관리와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 집중 계획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해 3월 말 기준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K-ICS) 207.2%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빅5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개선 폭이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232.1%로 전분기 대비 13.9%포인트 상승했고 삼성화재는 270.1%로 7.3%포인트 올랐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240.6%로 0.7%포인트 하락했고 KB손해보험은 185.9%로 5.7%포인트 떨어지며 빅5 가운데 가장 낮은 지급여력비율과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자본의 질을 보여주는 기본자본비율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본자본비율은 2025년 2분기 54.7%에서 같은 해 3분기 59.7%, 4분기 65.9%로 높아졌고 올해 1분기에는 74.9%까지 상승했다.

기본자본은 이익잉여금 등 손실 흡수 능력이 높은 자본으로 구성돼 자본의 질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기본자본비율 규제 도입을 예고했으며 규제 기준은 50% 수준으로 제시된 상태다. 현대해상은 이미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확보하며 자본 건전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2032억원 대비 9.9% 증가했다. 지급여력비율 역시 전년 동기 159.4%에서 207.2%로 47.7%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현대해상을 대표적인 금리 상승 수혜주로 평가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100bp 상승 시 자본 민감도는 플러스(+) 8.2%로 여타 대형 손해보험사들과 달리 금리 상승기에 자본 증가 효과가 발생한다"며 "자산·부채 듀레이션 미스매치 영향으로 현재와 같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 수혜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재 시장금리가 10bp 변동할 경우 K-ICS 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변동폭은 각각 1%p 이내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본업인 보험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현대해상의 보험손익은 3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1759억원 대비 71.7%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장기보험 부문이 이끌었다. 장기보험 손익은 2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40억원 대비 133.3% 증가했다. 예실차 개선과 손실비용 환입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장기보험의 미래 수익성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장기보험 CSM은 9조1700억원으로 직전 분기 8조9020억원 대비 3.0% 늘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56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조307억원 대비 45.6% 감소한 실적을 냈다. 당시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른 대규모 손실계약비용 발생과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적이 부진했던 시기에도 체질 개선 작업은 이어졌다. 현대해상은 자본 건전성을 관리하고 금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산·부채 종합관리(ALM)를 꾸준히 강화해왔다는 평가다.

자산 측면에서는 장기채권 현물과 채권선도 매입을 확대해 자산 듀레이션을 늘렸고 부채 측면에서는 장기보험 신계약에서 연만기 상품 비중을 높이며 부채 듀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현대해상 2026년 1분기 지급여력비율 출처=현대해상IR현대해상 2026년 1분기 지급여력비율 출처=현대해상IR

그 결과 지난해 2분기 2.5년에 달했던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만기 차이)은 지난해 3분기 1.7년, 4분기 0.7년으로 축소됐고 올해 1분기에는 사실상 듀레이션 매칭이 완료된 상태에 도달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산과 부채의 균형 있는 관리를 통해 시장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지속적으로 낮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제도 개선에 따른 추가 수혜도 기대된다. 오는 7월부터 모든 병·의원에서 도수치료 비용이 1회 4만3850원으로 일원화되고 치료 전 기본 물리치료나 단순 재활치료를 우선 시행해야 한다. 이용 횟수 역시 치료 부위와 관계없이 주 2회, 연간 최대 15회로 제한되는 등 관리 체계가 강화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제도 개선이 실손보험 손해율 안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실손보험 예실차가 78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상위 손보사 가운데 위험보험료 대비 실손보험 비중과 손해율이 높은 편인 만큼 손해율 개선 시 손익 개선 효과도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관리 강화 효과로 1~2년차 손해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리급여 도입과 경상환자 제도 개선이 시행될 경우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 보험업황 회복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듀레이션 매칭이 완료된 데다 시장금리 상승 환경과 보유 CSM의 안정적인 순증을 감안하면 자본 안정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도 배당 재개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이익잉여금은 8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그러나 해약환급금준비금도 같은 기간 3917억원에서 4115억원으로 5.1% 늘어나며 이익잉여금의 약 49.9%를 차지했다.

임 연구원은 "2035년까지 예정된 할인율 현실화 방안을 고려할 때 업계 전반의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완화와 배당 재개 가능성은 낮다"며 "당분간 보험사들의 자본 관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현대해상 관계자는 "향후에도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자본관리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면서 기본자본 중심의 건전성 관리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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