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은 '물가 안정', 이란은 '3000억달러 재건'···경제적 실리 챙긴 MOU

경제 글로벌경제

미국은 '물가 안정', 이란은 '3000억달러 재건'···경제적 실리 챙긴 MOU

등록 2026.06.18 16:47

수정 2026.06.18 17:59

이윤구

  기자

호르무즈 재개방에 美 인플레이션 '숨통'이란, 원유 수출 길 열려···경제 회생 발판트럼프 "위반 시 폭격 재개" 불씨 여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AFP/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며 전쟁 장기화로 인해 침체됐던 미국·이란 양국과 글로벌 경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 총리 셰바즈 샤리프는 18일(현지시간) X에 올린 게시물에서 "미국과 이란 정상이 합의서에 서명했고, 중재자인 저 또한 승인했다"며 "첫 단계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재개방하고 미국은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MOU 서명으로 미국이 얻은 가장 큰 경제적 성과는 세계 최대의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다. 미국이 대이란 해협 봉쇄 해제를 시작으로 이란 역시 향후 60일간 상선들의 통행료 없는 안전 통항을 보장하기로 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이란의 해협 통제와 미국의 맞불 해상 봉쇄로 인해 그동안 국제유가는 치솟았고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이 시급했다. 이번 합의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안정과 물가 하락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공급망도 복구됐다. 해상 물류의 동맥이 다시 흐르게 되면서 전쟁 여파로 막대한 운송 및 보험료 부담을 지던 미국 기업들의 공급망 비용이 크게 절감될 전망이다.

파산 위기에 몰렸던 이란은 이번 MOU를 통해 경제 회생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은 지역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하여 최소 3000억달러(약 457조 원) 규모의 이란 경제 재건과 개발 계획을 수립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전쟁 피해 복구와 인프라 현대화에 전격 투입될 예정이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희석하는 대가로 미국이 대규모 경제적 완화 조치를 제공한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유예되면서, 이란은 합법적으로 원유를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길을 다시 확보했다.

또한,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가 30일 이내에 완전히 해제되어 무역이 정상화된다. 원유 수출과 관련된 은행 거래, 선박 운송, 보험 등 부가 서비스 제재도 해제된다. 이란은 이를 통해 고갈됐던 국고를 빠르게 채우고, 해외에 묶여 있던 동결 자산 해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이번 MOU는 양국이 경제적 실리를 챙겼지만 완벽한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사항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폭격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양국은 향후 60일간 이번 잠정 합의안을 바탕으로 세부 이행 조건을 조율하는 본협상에 돌입한다. 이란이 우라늄 희석 등 핵 프로그램 동결 약속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는지, 그리고 미국의 자금 지원이 어떤 속도로 진행되는지에 따라 중동발 경제 안정이 장기화될지의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