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 연체율 0.61% 반등···중기대출 연체율 0.90% 임계점중기대출 684조 불렸지만···기초체력 바닥난 기업들 이자 비명금리 인상 전망에 쏠림 가속화 우려···'정밀 심사'로 건전성 확보
국내 은행권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드라이브에 발맞춰 기업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연체율 부담 속에서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기업금융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0.04%p 높은 수준이다.
분기 말 결산 효과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연체율이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하며 고금리 장기화의 여파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에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0%로 전월 말보다 0.09%p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중소법인 연체율은 0.98%로 전월보다 0.10%p 올랐고,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0.78%로 0.07%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0.22%로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 속에서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권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새로운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국의 압박과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기업대출에 경쟁적으로 자금을 쏟아부었으나, 기초체력이 둔화된 중소기업들이 누적된 금융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해 고스란히 연체율 상승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은행권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안전판을 구축하고 나섰지만, 단단한 고금리·고유가·고환율 3고(高)의 벽 앞에서 우량 중소기업들마저 불어나는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실제로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5월 말 은행권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안전 영업'에 나섰지만, 단단한 고물가·고유가·고환율 3고(高)의 벽 앞에서 우량 중소기업들마저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5월 말 666조7411억원에서 올해 5월 기준 684조4572억원으로 1년 만에 17조7161억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규모가 커지는 동안 부실을 막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우량주 쏠림' 현상은 뚜렷하게 감지됐다.
올해 4월 신규 취급된 중소기업 대출 중 연 3% 미만의 저금리 대출 비중은 12.1%로, 전년(8.2%) 대비 3.9%p 확대됐다. 고금리 직격탄을 맞았던 2023년에는 0.6%까지 추락했다가 올해 들어 결국 두 자릿수를 돌파한 것이다.
반면 연 7% 이상의 고금리 대출의 경우 올해 신규 취급된 비중은 1.2%에 그쳤다. 지난 2023년 4.7%를 기록한 이후 2024년 2.7%, 2025년 1.1%로 가파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중소기업의 대출 확대와 연체율 상승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은행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대출 문턱을 무작정 높이자니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역행하게 되고, 취약 차주를 외면하면 한계 기업의 도미노 부실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기업 쏠림 현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하반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에 대출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딜레마에 빠진 은행권에서도 재무제표와 담보, 과거 상환 이력 중심이던 기존 여신 심사 체계에서 성장성·사업성·미래성을 포괄적으로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무작정 여신 문턱을 높이기보다는 심사의 정교함을 통해 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의 확대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이자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기업을 선제적으로 걸러내기 위한 심사체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철저한 모니터링과 함께 정교한 여신 심사 시스템을 구축해야 은행의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생산적 금융의 본질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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