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합의에 유가·환율 부담 완화 기대반도체 2분기 전망도 '맑음'···메모리 장기계약 확대MSCI 선진국 워치리스트 등재될 듯···외인 복귀 주목
코스피 1만선 도달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유가와 환율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까지 높아지고 있어서다. 다만 하반기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여부는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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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만선 도달 전망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 확산
미국-이란 종전 합의, 반도체 업황 개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가 상승 배경
하반기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핵심 변수로 지목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코스피 목표지수 1만1500포인트로 상향
2026년 반도체 순이익 전망치 534조원→605조원으로 13.23% 상향
비반도체 순이익 전망치 상승폭 3.47%에 그쳐
반도체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56.1%, 순이익 증가율 37.1%로 추정
MSCI 선진국 워치리스트 등재 시 약 292억달러(약 44조원) 자금 유입 효과 추산
미국-이란 종전 합의로 유가·환율 부담 완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AI 투자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의 서버용 D램 장기 계약으로 반도체 실적 안정성 강화
반도체 가격 상승과 장기 계약 확대가 코스피 이익 증가 주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에 외국인 자금 유입 전망
정부, MSCI 로드맵 과제 71.8% 상반기 내 이행 계획
제도 개선 효과로 시장 접근성·환율 안정성 제고 기대
8월 말 잭슨홀 미팅, 9월 FOMC가 증시 주요 변수로 작용
유가 재상승·금리 인상 우려 시 실적 장세 둔화 가능성
단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필요, 4분기 통화정책 변화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마무리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이 예정돼 있는 만큼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멸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합의가 단순한 지정학적 이벤트를 넘어 금융시장 전반의 할인요인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쟁 국면에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고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 여건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내고 8800포인트였던 코스피 목표지수를 1만15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종전 시 WTI 가격이 75달러 수준으로 안정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 초반대로 내려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란 평화협정 타결로 유가 안정이 채권금리와 달러 하향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7월과 8월 코스피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의가 원·달러 환율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안정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가 코스피 상단을 높여 잡는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실적 전망 상향이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5월 초 이후 2026년 반도체 순이익 전망치는 534조원에서 605조원으로 13.23%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비반도체 순이익 전망치 상승폭은 3.47%에 그쳤다. 반도체가 코스피 이익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2분기 실적은 기존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을 각각 56.1%, 37.1%로 추정하고 반도체 가격 상승폭을 감안하면 추가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서버용 D램 거래의 약 70%는 장기 계약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메모리 업황 변동성이 커 장기 계약을 꺼렸지만 최근에는 최저가격 보장과 선급금 지급 조건까지 논의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안정성이 크게 높아진 모습이다.
여기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도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3일 발표되는 MSCI 연간 시장분류 검토에서 한국이 선진국 워치리스트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MSCI 로드맵 과제 가운데 71.8%를 상반기까지 이행할 계획인 만큼 워치리스트 등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MSCI는 선진국 편입에 앞서 워치리스트 등재와 관찰 기간을 거친다. 이달 워치리스트 등재 후 약 24개월의 관찰 기간을 거쳐 2028년 편입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NH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지수 편입 자체보다 편입 과정에서 나타날 제도 개선 효과다. NH투자증권은 24시간 외환시장 운영과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영문 공시 확대 등이 환율 안정성과 시장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장기 공급 계약 확대와 맞물려 국내 기업 이익 변동성이 낮아질 경우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MSCI 선진국 워치리스트 등재 이후 제도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패시브 자금 기준 약 292억달러(약 44조원)의 자금 유입 효과가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다만 오는 8월 말 잭슨홀 미팅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증시의 변수로 꼽힌다. 유가 재상승과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되면 현재의 실적 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은 감안해야겠지만 실적에 근거한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라면서도 "4분기부터 유가, 물가 레벨에 따른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회복과 공급제약에 따른 유가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유동성 위축, 금리인상 사이클 진입은 경기와 실적 정점 통과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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