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본 소도시 뜬다···"도쿄·오사카 대신 고베·다카마쓰·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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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뜬다···"도쿄·오사카 대신 고베·다카마쓰·사가"

등록 2026.06.12 13:12

권지용

  기자

제주항공, 인천~고베 신규 취항 및 마쓰야마 노선 증편진에어, 인플루언서 협업으로 다카마쓰 여행 콘텐츠 강화항공업계, 현지 감성 여행지 수요에 신규 노선 앞세워 경쟁

제주항공, 인천~고베 노선 신규 취항. 사진=제주항공제주항공, 인천~고베 노선 신규 취항. 사진=제주항공

일본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도쿄·오사카·후쿠오카 같은 대도시 대신 일본 지방 소도시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방문 여행객이 늘면서 유명 관광지보다 현지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커지자 항공사들도 신규 노선 취항과 맞춤형 콘텐츠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6월20일부터 인천~고베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고베는 일본 간사이 지역을 대표하는 항구 도시로, 이국적인 건축물과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인 아리마 온천, 난킨마치 차이나타운 등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고베 포트타워와 메리켄파크 일대는 바다와 도시 풍경이 어우러진 야경 명소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신규 취항을 기념해 할인 프로모션과 수하물·기내식 혜택 등을 제공하며 수요 확보에 나섰다. 단순히 오사카 관문 역할에 머물지 않고 고베 자체를 여행 목적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마쓰야마 노선을 증편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인천~마쓰야마 노선을 8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주 7회씩 늘려 두 노선 모두 주 14회에서 주 21회로 증편 운항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여행 콘텐츠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일본 다카마쓰를 주제로 한 큐레이션 페이지를 선보이며 인플루언서 29명과 협업에 나섰다. 우동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다카마쓰뿐만 아니라 나오시마와 쇼도시마, 오기지마 등 인근 섬의 숨은 명소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2030세대가 선호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여행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점도 특징이다. 이용자는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콘텐츠로 바로 이동하거나 관심 장소를 구글 지도에 저장할 수 있다. 앞서 선보인 기타큐슈 편 역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티웨이항공도 일본 규슈 지역의 소도시 사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인천~사가 노선은 현재 국내 항공사 가운데 티웨이항공만 운항하는 유일한 직항 노선이다. 사가현은 온천과 전통 거리,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장어와 해산물, 사케 등 미식 여행지로도 알려져 있다.

제주항공, 인천~고베 노선 신규 취항. 사진=제주항공제주항공, 인천~고베 노선 신규 취항. 사진=제주항공

항공업계가 일본 소도시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여행 트렌드 변화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한 여행객이 늘면서 도쿄·오사카 같은 대표 관광지보다 비교적 덜 알려진 지역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여행객 사이에서는 '남들이 다 가는 곳'보다 현지인 맛집과 감성 카페, 소규모 온천 마을 등을 경험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항공사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단순 항공권 판매를 넘어 여행 정보와 콘텐츠를 결합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 노선 경쟁이 대도시 슬롯 확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목적지를 발굴해 수요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재방문 수요가 늘어날수록 고베·다카마쓰·사가·마쓰야마 같은 지방 도시의 존재감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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