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상폐 칼바람 속 1부 리그 후보 뜬다···코스닥 바이오 옥석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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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칼바람 속 1부 리그 후보 뜬다···코스닥 바이오 옥석가리기

등록 2026.06.12 17:08

이병현

  기자

제약·바이오 업종 우량·한계 기업 격차 확대승강형 세그먼트 도입과 투자 흐름 변화 집중상폐 요건 강화로 옥석 가리기 본격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코스닥 시장 개편을 앞두고 제약·바이오 업종 내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상장사를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으로 나누는 승강형 세그먼트 도입을 추진하면서, 최상위 '프리미엄 시장'에 입성할 우량 바이오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관 자금이 쏠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같은 달부터 상장폐지 요건도 대폭 강화돼, 실적을 입증한 우량 바이오와 자금난에 시달리는 한계 바이오텍 간의 격차는 심해질 전망이다.

코스닥 1부 리그 '프리미엄'의 조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올 7월 코스닥 개장 30주년을 전후해 시장 개편안을 구체화한다. 핵심은 코스닥 상장사를 3개 군으로 분류하고, 시가총액 상위 우량 기업 약 100곳을 '프리미엄 세그먼트'로 묶어 별도의 대표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연계하는 방안이다. 기관투자자와 연기금 등 대규모 자금의 유입 기반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이번 개편의 주요 변수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다수 포진해 있을 뿐 아니라, 국민성장펀드 투자 대상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업종 전체가 무차별적인 정책 수혜를 받던 시절은 지났다는 게 중론이다. 실적, 기술이전 성과, 임상 진척도, 안정적인 지배구조 등 철저한 펀더멘털 기반의 선별적 수급 유입이 점쳐진다.

한국거래소가 과거 운영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요건을 살펴보면, 제약·바이오 기업에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 외에도 신약 허가나 기술이전 수익 등 별도의 잣대를 들이댔다. 이를 감안할 때 7월 승강제 1부 리그 편입이 유력한 후보군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가장 유력한 선두 주자는 알테오젠이다.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하이브로자임'을 무기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잇단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마일스톤이 실제 실적으로 직결되며, 1분기에만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현금창출력을 증명해냈다.

여기에 실적 가시성이 뚜렷한 HK이노엔(케이캡), 에스티팜(올리고핵산 CDMO), 휴젤(톡신·필러), 동국제약 등도 프리미엄 편입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들은 국내외 주력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바탕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방어적 프리미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개발(R&D) 역량이 돋보이는 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가 주목받는다. 두 곳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이중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굵직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현금을 확보했다. 다만 임상 고도화에 따른 막대한 연구개발비 탓에 단기 영업손실을 피할 수 없는 만큼, 향후 프리미엄 세그먼트가 기술성과 성장성을 얼마나 유연하게 평가하느냐가 편입 관건이다.

반면 HLB, 삼천당제약, 펩트론 등은 뚜렷한 호재와 변동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FDA 허가 재심사, 해외 파트너링, 비임상 데이터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 일정과 시장 개편 시기가 맞물려 투자심리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시총 규모로는 1부 리그 요건을 달성할 수 있지만, 실적 안정성보다는 특정 이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편입 이후에도 주가 진폭이 클 수밖에 없다.

상폐 기준 강화···한계 바이오텍엔 '위기'


이번 승강제 도입의 이면에는 강력한 '시장 정화' 의지가 숨어 있다. 당장 7월부터 코스닥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이 현행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되며, 내년 1월에는 300억원으로 한층 더 깐깐해진다. 여기에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 퇴출, 반기 자본잠식 심사 강화 등도 줄지어 예고됐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로 퇴출 위기에 몰릴 코스닥 기업이 150곳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중소 바이오텍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속한 우량 기업이 ETF와 기관 자금을 빨아들이는 사이, 뚜렷한 기술이전 성과 없이 전환사채(CB) 리픽싱과 조기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한계 기업은 극심한 자금 조달 한파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승강제 제도는 우량기업이 되고자 하는 동기부여 및 촉매제가 될 것"이라면서 "바이오텍은 자금조달로 인한 지분율 희석과 R&D 비용으로 수익성과 지배구조 요건에 불리한데, 섹터 특성에 맞춤 예외 조건이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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