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리·AI 충격에 코스피 급락···7500선 지지 시험대

증권 종목

금리·AI 충격에 코스피 급락···7500선 지지 시험대

등록 2026.06.08 11:14

문혜진

  기자

서킷브레이커 발동에 낙폭 확대美 기술주 약세 국내 전이업황보다 과열 조정 무게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스피가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에 따른 금리 재상승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심리 약화가 겹치며 장 초반 급락했다. 최근 지수를 끌어올린 반도체·AI 랠리의 과열 부담까지 맞물리면서 성장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7% 내린 7657.10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 낙폭이 빠르게 커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주식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코스닥도 같은 시간 6.08% 내린 941.45에 거래되고 있다.

금리·AI 악재에 반도체 주도주 급락


이번 급락의 출발점은 미국 고용 지표다. 5월 미국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고, 미국 장기 금리도 다시 상승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 평가받는 성장주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압력이 커진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반도체와 AI 관련주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 배경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증시에 매우 중요한 변수"라며 "현재 미국 10년물 금리는 위험 시그널 수준인 5%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고용 호조가 향후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점검해야 한다고 봤다.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관련 변수가 다시 부각될 수 있어서다.

AI 투자심리 약화도 반도체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는 브로드컴의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메타 등 대형 기술기업의 자금 조달 가능성이 거론되며 AI 투자 비용과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나스닥은 4% 넘게 하락했고, 반도체와 AI 관련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지수 낙폭을 키웠다. 최근 코스피 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주도주에 수급이 집중된 만큼 반도체가 흔들리자 지수 전체도 빠르게 밀렸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개별 기업의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거나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것보다 더 큰 주가 변동성의 출발은 급격하게 상승했던 반도체 기업 주가 자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이 야기하는 변동성, 금리 상승에 따른 AI 투자의 속도 조절 가능성으로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상승 과정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7500선 지지 시험대···업황 훼손엔 신중론


조정 폭을 두고는 단기 저점 확인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S증권은 코스피가 지난 2일 고점 대비 이미 7.3% 하락했고, 야간선물 하한가를 반영하면 낙폭이 14.7%까지 커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과거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는 20% 이상 낙폭도 나타났던 만큼 금리·물가·이벤트 부담이 남아 있는 구간에서는 추가 변동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의 주가 하락 폭을 비춰 보면 매력적인 수준의 진입 시점이 될 수 있다"면서도 "과거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의 고점 대비 낙폭과 아직 남아 있는 주요 이벤트를 고려하면 20% 이상의 낙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7500선 안팎이 1차 지지선으로 거론된다. 이은택 연구원은 고점 대비 최대 하락폭(MDD) 기준 코스피 15% 조정선을 7480포인트, 20% 조정선을 7040포인트로 제시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자체가 꺾인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당위성과 메모리의 구조적 병목, 상대가치 우위는 변하지 않았다"며 "금리 상승이 구조적 현상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중장기 주가 흐름은 펀더멘털에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