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SI 기업, 0~2%대 투자 비중 기록LG CNS "사업부 별도 투자는 따로 산정해"RX 산업 커지는데···"연구개발 투자가 경쟁력"
국내 주요 SI(시스템통합) 기업들이 미래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음에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여전히 0~2%대에 머무르며 저조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 CNS는 1%에도 미치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기술력 및 시장 내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20일 LG CNS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회사는 R&D(연구개발) 비용으로 123억9651만원을 썼다. 이는 같은 기간 달성한 매출(1조3150억원)의 0.9%에 불과하다. 1%를 차지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예년과 비슷하나 주요 SI 기업 가운데서는 낮은 축에 속한다.
경쟁사 삼성SDS가 올해 1분기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478억7725만원이다. 1분기 매출 3조3529억원의 1.43%에 해당한다. 1.33%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도 연구개발에 많은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1분기 현대오토에버의 총 연구개발비는 188억9885만원으로, 1분기 매출(9357억원)의 2.02%다.
포스코DX의 경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의 1.75%인 42억1900만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는데, 24억5100만원(당시 매출액의 0.83%)을 들인 전년 동기 대비 투자 액수와 비중 모두 두 배 이상 늘렸다.
LG CNS의 저조한 연구개발 투자에 대해 일각에서는 AX(AI 전환)를 넘어 RX 시대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기술력 등에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로봇 운영체제나, 산업 현장 특화 피지컬 AI 모델, 데이터 학습·시뮬레이션 체계 등은 단기간 구축이 어려운 영역인 만큼 연구개발 투자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향후 기술 격차가 커진다는 것이다.
결국 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확보되지 못하면 사업 수주 경쟁에서도 뒤처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기업의 매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또, 신사업보다는 기존 SI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LG CNS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산업특화 RFM(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하드웨어 ▲플랫폼을 결합한 '풀스택 RX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컬리와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위한 협력을 맺었으며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선보인 바 있다.
현신균 LG CNS 사장도 지난 7일 진행된 RX 간담회에서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생산과 운용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로봇이 산업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서 LG CNS가 그 길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RX 사업, AX 사업 모두 운영할 수 있는 높은 기술력과 데이터 학습 역량 확보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분야"라며 "SI 기업들의 관련 연구개발 투자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향후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LG CNS 관계자는 "각 사업부 내에서 별도로 투자하는 연구개발 비용이 사업비로 포함되고 있어 연구개발비용에 함께 산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실질적으로는 투자를 더 하고 있으나 (공시상) 적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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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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