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DX 못 해먹겠다' 글도 논란동행노조 "연대 정신 배신한 망언"DX 직원들 "블랙리스트 협박" 주장

삼성전자 총파업을 하루 앞둔 가운데 DS(반도체) 부문, DX(스마트폰·TV·생활가전) 부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DX 부문 직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동행노조는 최근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지도부의 강경 발언을 공개 비판했고 DX 직원들은 사측과의 교섭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행노조 측은 20일 '초기업노동조합은 초심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귀 노조 부위원장의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습니다' 등의 발언은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 및 상생과 연대의 정신에 반하는 폭력적이며 부적절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발언은 노동조합에 위해를 가하는 자해 행위이며, 수많은 동료의 신뢰와 열망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동행노조는 또 "노조의 '근간'과 '연대 정신'에 대한 배신은 물론 약자를 쉽게 버리는 귀 조합의 고약한 속마음이 다시 나타난 것"이라며 "사측의 '갈라치기 전략'에 부역하는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합당한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공문은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소속 이송이 부위원장이 지난 17일 조합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 "분사를 각오로 전달한다" 등의 발언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일부 조합원과의 대화에서는 "회사 죽빵 한 대 갈기고 싶다", "원한다면 깡패가 되겠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앞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 역시 18일 2차 사후조정 회의가 끝난 뒤 노조 소통방에 "(현재 상황이)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를 고민해보자"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 너무하다. DX는 솔직히 못 해먹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DX 부문 직원들로 구성된 단체 역시 초기업노조 지도부에 대한 반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 직원 권리 회복 법률대응연대는 이날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에서 불법적으로 만들어진 교섭 요구안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초기업노조의 교섭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초기업노조 집행부가 적법한 의결 절차 없이 교섭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파업 불참 의사를 밝힌 조합원들을 향해 블랙리스트 작성 등을 언급하며 협박했다고도 비판했다.
한편 수원지방법원은 이날 법률대응연대가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교섭 중단 가처분 신청 사건의 첫 심문기일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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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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