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빅테크·은행 집결시킨 두나무···'황금알'된 코인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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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은행 집결시킨 두나무···'황금알'된 코인 거래소

등록 2026.05.20 14:30

한종욱

  기자

전통 금융, 빅테크 가상자산의 융합 가속화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기대감 고조금가분리 완화 논의·추가 투자 가능성 주목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금융권, 빅테크를 아우르는 동맹 체계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는 두나무가 하나금융그룹도 주요 주주로 포섭하면서 빅테크-전통금융-가상자산 산업 간 경계가 더욱 희미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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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 하나금융그룹과 동맹을 맺으며 빅테크-전통금융-가상자산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두나무의 4대 주주로 합류하며 업계 연합 전선이 강화됐다

숫자 읽기

하나금융그룹은 두나무 지분 6.55%를 1조원 규모에 인수했다

두나무의 1분기 매출은 2346억원, 영업이익은 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78% 감소했다

전략적 의미

하나금융의 인수는 재무적 투자보다 전략적 결속에 방점이 찍혔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과 유통, 결제 인프라 결합이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코인베이스 벤치마크

두나무는 코인베이스의 거래 수수료 의존도 감소 및 서비스·구독 수익 모델을 참고해왔다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USDC 수익 배분 구조를 통해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게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규제 변수

하나금융이 직접이 아닌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을 인수한 것은 금융당국의 규제와 경영권 이슈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가상자산 분리 완화 여부가 향후 추가 투자와 사업 확장의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5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228만4000주를 주당 43만9252원에 매입했다. 약 1조원 규모의 이번 빅딜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은 두나무의 지분 6.55%를 확보, 4대 주주에 올랐다.

하나은행은 두나무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주요 금융 파트너다. 앞서 '거래소-다은행' 체제가 도입될 경우 케이뱅크에 이어 유력한 협력 은행으로 거론돼 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를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로 보고 있다.

재무투자 아닌 전략적 투자···추가 확보 가능성도

가장 큰 이유는 실익적인 측면이다. 지난해 두나무는 2000억원 가량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하나금융그룹이 보유하게 될 주식으로 환산할 경우 133억 원가량으로, 수익률은 1%에 그친다. 단순히 재무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양사는 지분으로 엮이게 되면서 전략적 결속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또 향후 추가 지분 확보에 대한 여지도 남겨 두었다. 현재 디지털자산기본법에서 논의되는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의 경우 20~34% 사이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은행법상 은행은 비금융사 지분을 15%까지 인수 가능한데, 만일 대주주 지분 제한이 현재 유력한 최대 34%까지 확정될 경우 추가 인수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사실상 두나무를 중심으로 한 '연합 전선'에 가까운 주주 구성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빅딜을 차근차근 성사시킨 두나무가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결합 시너지도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나온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유통망과 연결되려면 e커머스 플랫폼과 은행의 역할이 필수다. 두나무는 업비트라는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고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이라는 결제 인프라를 갖고 있다.

거래 부진에 스테이블코인 수익원을 돌파구로


특히 이번 1분기 실적발표는 두나무에 '융합 모델'을 확신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1분기 두나무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2346억원으로, 전년 동기(5162억원) 대비 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63억원)보다 78%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작년 동기(3205억원)에 비해 78% 줄어 695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두나무는 꾸준히 코인베이스의 사업 모델을 벤치마크해왔다. 코인베이스는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줄이고 구독 및 서비스 수익 모델을 꾸준히 키워왔다. 실제로 코인베이스의 구독·서비스 부문 매출은 2023년 약 14억 달러에서 2024년 23억 달러로 1년 새 64% 가까이 늘었다.

이 중 스테이블코인 수익만 2024년 기준 연간 9억1000만 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거래량이 줄어드는 하락장에서도 이 수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코인베이스가 USDC 발행사인 서클과 맺은 수익 배분 구조 덕분이다.

코인베이스는 자사 플랫폼 내 USDC 보유분에 대한 준비금 수익의 100%, 그 외 유통분에 대해서는 50%를 배분받는다.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게 USDC 유통량이 늘어날수록 수익이 자동으로 증가하는 구조다.

스테이블코인 눈독에도 '금가분리' 넘을 수 있나


하나금융그룹의 지분 인수도 이러한 전략과 맞닿아 있다. 향후 채권, 대출, 외환 송금 부문에서도 스테이블코인과 관련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금융권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자체보다는 거래나 유통을 통한 부수적 수수료 모델을 겨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기업 비트고 코리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발행, 커스터디, 실물자산 토큰화(RWA)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하다.

다만 금융당국이 유지하고 있는 금가분리(금융-가상자산) 완화 여부가 이번 딜의 성사를 좌우할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나금융 측이 인수한 지분은 두나무가 보유한 지분이 아닌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한 지분이다.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이 업계의 시선이다.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직접 지분 인수를 피하는 동시에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는 수준의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 역시 금융당국과의 사전 협의를 거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향후 제도 변화에 따라 추가 투자나 사업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사업자의 지분을 인수할 때는 정례화된 루트는 아니지만 금융정보분석원에도 보고를 하게 돼 있다. 은행권도 커스터디 업체들에 지분투자를 하지 않았냐"며 "당국은 이번 사안을 '금가분리 완화'와는 별개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협의를 거쳤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분 인수) 허가를 해줄 듯싶다"며 "은행법상 기준을 지켰고, 경영권을 행사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될 정도로 적당한 지분 수준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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