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개최···중기 연체율 관리 가능한 수준"포용금융, 단순 자금 공급 아닌 단계별로 도움 줄 수 있어야"상록수 보유 채권 조속히 해결···암묵적으로 양도에 동의

"신용등급의 경우 취약계층 지원 문제에서 벗어나 금융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신용자들을 위해서라도 금액별로 금리를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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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용등급 체계, 포용금융, 지역균형 발전, 중소기업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와의 신용평가 체제 개혁 논의와 맞물려 주요 이슈를 짚었다
현 신용등급 체계가 저신용자에게 불리하다고 지적
저신용자에게 금액별로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 필요성 언급
동일 조건에서 저신용자가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하는 구조의 타당성 재검토 강조
단순 저금리 자금 공급이 아닌, 단계별 지원 필요성 강조
이자 연체 시 상각 범위 확대 등 소액 대출자 지원 확대 의지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와 포용금융, 지역균형 발전에 적극적 역할 강조
비수도권 기업 대출 비중 확대 계획
지역 특화 산업 집중 지원 추진
기업은행 지방 이전에 대해서는 언급 자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 우려는 크지 않다고 평가
충당금 적립에 따른 1분기 당기순이익 감소 설명
비은행 부문 수익성 강화 및 자회사 역할 확대 계획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의 신용등급 체계가 저신용자에게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현 신용평가 체제에 대한 구조적인 개혁 필요성을 재차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장 행장 또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고신용자 중심의 신용평가 체제에 허점이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장 행장은 "A등급 고객과 B등급 고객이 일정 기간 동안 동일한 금액을 대출해 이자를 제때 상환했다고 하면 저신용등급 금융소비자가 더 많은 이자를 부담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연체가 없다면 저신용자 입장에서는 불리한 느낌을 받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과연 타당한지 검토해봐야 한다. 처음부터 저신용자라는 이유만으로 고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부도가 나는 경우에 대해서도 장 행장은 "기업은행의 프로그램은 이자를 3개월 연체하면 최대 60%까지 상각한다"면서 "이 부분도 소액 대출인 경우에는 범위를 더 넓혔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단순히 낮은 금리의 자금을 공급하는 것만이 포용금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계별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행장은 기업은행의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가동한 상태다.
그는 "생산적 금융은 기업은행이 60여 년간 해오던 일이기 때문에 계속해 잘해 나갈 거라고 확신한다"며 "포용금융과 지역균형 발전의 경우 시중은행이 꺼려하는 부분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정책적 역할을 해야 한다.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있어 다른 은행 대비 좀 더 가격경쟁력을 높여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 행장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각 지역 기반이 되는 산업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행장은 "기업은행의 주 고객이 수도권에 밀접하다 보니 비수도권 기업은 전체 대출의 37% 정도 된다. 이에 대한 규모를 늘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지역 특화 제품, 지역의 토양이 되는 산업에 집중 지원하려고 한다"고 발언했다.
단 기업은행의 지방 이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정치인들은 '기업은행의 지방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장 행장은 "언론에서 나오는 얘기 말고는 직접 들은 것이 없다"며 "지금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향후 연체율이 오를 수 있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장 행장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 방안을 묻는 질문에 "고환율·고물가가 지속되며 향후 여파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단 연체 기업들에 대해 강화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는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상황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며 역성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당금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은행이 시중은행 대비 자산 규모가 적고 중소기업 대출 쪽에 비중이 많다보니 충당금을 많이 쌓는다. 중소기업들이 미·이란 전쟁 여파에 체인처럼 얽혀있다"면서 "과거 경험을 토대로 보면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나빠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예상했다.
향후 수익성·생산성 강화 방안으로는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장 행장은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이면서 상장기업이라는 점에서 공공성과 수익성이 충돌한다. 제일 우선순위로 삼는 것은 정책적 역할"이라며 "비이자이익 부문은 좀 더 신경 써야 할 과제다. 자회사를 통한 수익성 증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비은행 부문에 대한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 행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2003년 카드대란 당시 생겨난 민간 배드뱅크 상록수의 장기 연체 채권 추심을 지적한 것에 대해 "조속히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행장은 "이미 암묵적으로 양도에 동의했으며, 굳이 보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조속히 해결하도록 하겠다"면서 "(채권) 지분만 남아있고 잔액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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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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