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섭 결렬 후 노동위 조정 신청···파업 초읽기'영업이익 성과급 연동' 구조 놓고 노사 갈등 격화상승장 역주행하는 카카오 주가···주주는 부글부글
카카오 노사가 성과급 체계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최대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게 불씨가 됐다는 전언이다. 다만 코스피 상승장 속에서도 카카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시장 일각에선 그 주장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지난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번 조정은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 등 4개 법인의 노조가 참여했다. 노동위 조정 신청은 파업의 첫 절차로 해석된다. 노동위원회 조정절차는 합법적인 쟁의권 확보를 위한 사전 단계 성격이 강하다.
이는 노사가 성과급 보상 구조 설계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교섭 과정에서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카카오의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약 44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660억원 규모다. 직원 수 4000명 기준 1인당 약 1500만원의 추가 성과급 지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지 않다. 노조 측 요구 액수가 지난해 배당 규모를 크게 웃돌아서다. 카카오는 지난해 주당 75원, 총 33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노조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성과급 규모가 주주 배당의 두 배에 달하게 된다.
특히 최근 부진한 카카오 주가까지 겹치면서 주주들의 시선은 더욱 냉랭해지는 분위기다. 국내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 주가는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4309선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일까지 74.0% 상승했지만, 이 기간 카카오 주가는 25.9% 하락했다.
실적 탓은 아니다. 올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1조9421억원)과 영업이익(211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카카오의 기초 체력은 개선되고 있다. 그럼에도 상반된 주가로 주주들의 체감 수익률은 낮은 상황에서 노조 측이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자 반발이 커지는 모양새다.
카카오 노조가 영업이익에 따른 성과급을 요구하는 데는 SK하이닉스의 사례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노사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주요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실적이 늘면 이익도 직접 배분해야 한다"는 요구가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노조 역시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할 것을 주장하는 중이다.
노조 측은 회사가 교섭 과정 중 논의된 일부 수치만 외부에 공개하며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영업이익 10~15% 안은 다양한 보상 체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검토된 여러 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진은 지난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이야기하면서도 크루들에게는 극히 제한적인 보상을 배분해왔다"며 "임원 보수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카카오 노조는 설립 이래 첫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우선 노조는 오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2024년에도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돼 지노위에 첫 조정을 신청했다. 당시 재택근무 주 1회 부활을 포함한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하면서 실제 파업에는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결렬로 2시간가량 부분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카카오 측은 "올해 임금교섭과 관련해 노조와 성실히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보상 구조 설계에 있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면서 "향후 진행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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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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