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조건 완화, 단독 입찰자도 계약 가능복수 후보 참여 여부 핵심 변수예보, 계약자 보호에 흔들림 없어
단독 응찰로 유찰됐던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흥국화재가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단독 입찰자와의 수의계약까지 허용되면서 그간 번번이 무산됐던 매각이 이번에는 성사될지 주목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을 위한 재공고 입찰을 추진한다. 예별손해보험은 예금보험공사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기존 보험계약의 유지·관리를 맡고 있다. MG손해보험은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매각이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지난 4월 16일 진행된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 본입찰에서는 예비인수자 3곳인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가운데 1개사만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서 유찰됐다. 단독으로 응찰한 곳은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알려졌다.
이번 재매각은 구조적으로 달라진 조건이 핵심이다. 예보는 잠재 매수자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확인한 결과 일부 참여 의향이 포착되면서 재공고를 결정했다. 특히 이번에는 단독 응찰 시에도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매각 조건을 변경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단독 참여가 이뤄지더라도 해당 참여자를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된다"며 "지난 입찰과 달라진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수 참여 시에는 경쟁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일부 보험계약을 타 보험사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 완화가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단독 응찰 시 자동 유찰됐지만 이번에는 단일 후보만으로도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운 인수 후보의 등장도 변수로 꼽힌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는 흥국화재가 잠재 매수자로 거론되면서 경쟁 구도 형성 가능성이 제기된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입찰 당시 참여하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다만 인수 부담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예보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공적자금 지원 규모 등 주요 조건을 두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과 예별손해보험 등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에 대해 매수자들이 요구하는 공적 지원 규모는 1~2조원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험계약의 질적 리스크도 걸림돌로 지목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불완전판매 이력이 있는 계약의 경우 대형 보험사는 언더라이팅 기준이 엄격해 인수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계약까지 함께 떠안을 가능성이 인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업 인프라가 없는 상태에서 인수를 추진할 경우 시스템 구축과 통합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예보 지원금과 별도로 지급여력(K-ICS)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대규모 자본 확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복수 인수 후보자 확보 여부와 가격·조건 협상이 이번 매각 성사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예보는 매각 절차와 관계없이 보험계약자 보호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예보 관계자는 "모든 보험계약은 조건 변경 없이 유지되며 계약자에게 불이익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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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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