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기아, 美판매 주춤에도···HEV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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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판매 주춤에도···HEV '역대 최고'

등록 2026.05.02 10:25

황예인

  기자

판매 감소에도 전동화 비중 30% 돌파기아 하이브리드 판매 97% 급증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4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HEV)은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를 달성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연비 효율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하이브리드 수요가 확대되며 전체 실적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모델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양사의 사업 구조 전환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4월 총 판매량이 8만157대로 전년 동월(8만1503대) 대비 2% 감소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요가 선반영되며 판매가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전동화 모델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쏘나타 HEV는 판매량이 171% 급증했고, 엘란트라 HEV도 55% 늘었다. 싼타페 HEV는 3% 증가하며 4월 기준 소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52% 증가했다.

전기차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현지 생산 모델인 아이오닉 5는 판매량이 6% 증가했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모델 비중은 전체의 약 3분의 1 수준까지 확대됐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소매 판매 10%, 총 판매 8% 증가로 4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의 1~4월 누적 판매량은 28만5545대로 전년 동기(28만5057대) 대비 소폭 증가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구매 여력 압박과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미국 자동차 시장은 견조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동력원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기아 미국법인은 4월 판매량이 7만2703대로 전년 동월(7만4805대) 대비 3% 감소했지만, 1~4월 누계 기준으로는 27만9718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 이상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전동화 모델이 성장을 견인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97% 급증했고, 전체 전동화 모델 판매량은 71% 증가하며 4월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 HEV가 112%, 쏘렌토 HEV가 34% 증가했다. 텔루라이드는 16% 늘며 4월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전기차 가운데 EV9은 481% 급증했고, EV6는 11% 증가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은 "SUV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흐름은 미국 시장 내 수요가 순수 전기차(EV)에서 하이브리드 중심 전동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차량 가격 부담과 충전 인프라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은 HEV가 실용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차·기아가 HEV와 EV를 함께 운영하는 전략을 유지해온 점이 수요 변화에 맞춘 대응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HEV가 실적을 떠받치는 역할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동화 확대 흐름도 함께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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