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망막질환 치료 전략 갈린다···카나프·큐라클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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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질환 치료 전략 갈린다···카나프·큐라클 차이점은

등록 2026.05.03 12:13

현정인

  기자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안과 최대 국제 학회 ARVO 2026 열려카나프테라퓨틱스와 맵틱스·큐라클 참여해 전임상 데이터 공개적응증 확장 전략 쓰는 카나프·삼중 기능 이중항체 맵틱스·큐라클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 경쟁이 단일 VEGF(혈관내피성장인자) 억제를 넘어 다중 기전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서로 다른 추가 타깃과 작동 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서며 전략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부터 7일까지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ARVO 2026이 개최된다. ARVO는 안과 전문의와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안과 분야 최대 규모 국제 학회로, 한국에서는 카나프테라퓨틱스와 맵틱스·큐라클 등이 데이터를 공개한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VEGF에 보체 경로를 결합해 적응증을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KNP-301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와 보체 경로 핵심 인자인 C3b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로, 습성 황반변성(nAMD)과 지도모양위축(GA)을 동시에 겨냥한다.

VEGF가 비정상적 혈관 신생과 혈관 누출을 유도하는 반면, 보체 경로 과활성은 염증과 망막세포 손상을 통해 GA 진행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NP-301은 이 두 축을 동시에 억제함으로써 서로 다른 병태생리를 하나의 약물로 대응하는 접근이다.

이번 학회에서 공개 예정인 전임상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전략이 반영될 예정이다. KNP-301은 습성 황반변성 표준치료제인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비스모(파리시맙)와 동등한 수준의 VEGF 억제 효능을 보였으며, 보체 억제 측면에서는 GA 치료제인 시포브레(페그세타코플란), 아이저베이(아바신캅타드 페골) 대비 더 강한 활성을 나타냈다.

특히 보체 대체경로 용혈 분석에서 50% 억제농도를 의미하는 IC50 값이 시포브레 대비 약 3.5배, 아이저베이 대비 약 4.7배 낮게 나타나 보체 억제 효능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카나프 측의 설명이다. VEGF 효능을 유지하면서 GA까지 겨냥하는 '적응증 확장형' 전략으로 읽힌다.

반면 큐라클과 맵틱스는 혈관 안정화 자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들이 공동 개발 중인 MT-103은 VEGF와 Ang-2를 동시에 억제하면서 Tie2 수용체를 직접 활성화하도록 설계된 삼중 기능 이중항체다.

현재 망막질환 치료제 시장은 아일리아 등 VEGF를 억제하는 단일 항체가 중심이며, 바비스모는 VEGF와 Ang-2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항체다. Ang-2는 Tie2 수용체 기능을 약화시키는 인자로, 바비스모는 이를 차단해 Tie2를 간접적으로 활성화하는 구조를 띤다.

MT-103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Tie2를 직접 활성화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Ang-2 차단에 의존하는 간접 활성화와 달리 혈관 안정화 신호를 보다 강하게 유지하려는 접근이다.

ARVO 2026에서 공개될 서울아산병원과 수행한 전임상 연구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확인됐다. MT-103은 바비스모 대비 Tie2 활성화가 더 뚜렷하게 증가했으며, VEGF 신호 억제와 혈관 투과성 감소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산소유발망막병증(OIR) 및 레이저 유발 맥락막신생혈관(CNV) 모델에서도 혈관 누수와 비정상적 신생혈관 형성을 비교 약물 대비 더 강하게 억제했다. 망막 및 맥락막 혈관에서 Tie2 활성 증가도 일관되게 관찰됐다.

당뇨망막병증(DR) 모델에서는 혈관 장벽 유지에 관여하는 단백질 감소를 완화하고, 주위세포를 보존함으로써 혈관 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결국 두 회사 모두 VEGF 축을 기반으로 하되 접근 방식은 갈린다. 카나프는 보체 경로를 더해 적응증을 넓히는 전략을, 큐라클은 VEGF·Ang-2·Tie2 축을 동시에 조절해 혈관 안정화 효과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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