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家 상속세 납부 종료···이재용 '뉴삼성' 시계 빨라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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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상속세 납부 종료···이재용 '뉴삼성' 시계 빨라지나(종합)

등록 2026.05.03 14:06

정단비

  기자

5년 6차례 납부···역대 최대 규모상속 절차 마무리···경영 안정성↑승계 불확실성 해소···투자 확대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가(家)가 고(故)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완납했다. 약 1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를 완납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상속세를 완납, 지배력 훼손 없이 승계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상속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경영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3일 삼성家가 고(故)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5년간 6회에 걸쳐 완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10월 고(故)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후 상속이 개시됐고 이듬해인 2021년 4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은 국세청에 상속세를 신고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관계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을 고려하면 총 상속세는 1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을 신청해 2021년 1차 납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6회에 걸쳐 상속세를 완납했다.

홍라희 명예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세 모녀는 보유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한 반면, 이재용 회장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고 완납했다. 이재용 회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요 계열사들의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지배구조 유지를 위함으로 풀이된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이어져 온 상속 관련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이재용 회장 중심의 '뉴삼성' 경영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승계 과정에서 제기돼 온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경영 의사결정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도약을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본격화는 물론 쌓아둔 현금을 활용한 대규모 인수합병(M&A)도 보다 활발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 당장 인수에 투입 가능한 현금성 자원은 125조8000억원에 달한다. 빚을 모두 다 갚고도 남은 현금인 순현금도 지난해 말 기준 100조6100억원 수준이다. 인수 자금으로 활용 가능한 현금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올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의 곳간은 더욱 두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속세 완납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쌓은 부(富)를 사회에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유족들은 상속세 신고 당시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고 밝히고 법과 원칙에 따라 모든 납부 절차를 성실히 이행했다.

상속세 12조원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이는 2024년 국가가 상속세로 거둬들인 세수 8조2000억원보다 약 50% 많은 금액이다. 또한 공개된 해외 상속세 납부 사례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액수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룬 거대한 업적의 가장 큰 수혜자는 국민으로 꼽힌다. 약 12조원 규모의 재원이 국가 재정으로 유입되면서 ▲복지 ▲보건 ▲사회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다.

치열한 경영 활동을 통해 삼성을 일궈 국가 경제에 기여한 이건희 선대회장이 세금과 기부를 통해 마지막까지 사업보국을 실천했다는 분석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할 것"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하며 삼성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주도했던 바 있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밝히며 선친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이후 삼성家는 의료 지원 사업과 미술품 기증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하며 사회공헌 방식에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다.

유족들은 감염병 극복을 위해 2021년 4월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을 출연해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또한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을 위해 같은 해 서울대학교병원에 3000억원을 기부하며 의료 분야 지원을 이어왔다.

이와 함께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약 2만3000여점의 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한 '이건희 컬렉션'은 최대 10조원 규모로 평가되며, 국내 문화·예술 향유 기반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해당 컬렉션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을 중심으로 순회 전시가 이어지며 대중적 관심을 끌었고, 최근에는 해외 순회전을 통해 한국 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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