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리딩금융' 굳건···우리금융 나홀로 실적 부진KB·신한·하나·우리금융 증권 계열사 일제히 순익 급증수수료수익 늘며 비이자이익 확대···보험 계열사는 부진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활약이 순위를 가르는 결정적인 키로 작용했다. 그동안 지주 실적을 떠받쳤던 은행 계열사 외에 보험, 증권, 카드 등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탄탄하게 키웠는지에 따라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1분기 5조328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 순위는 지난해 4분기와 동일했다. KB금융지주가 1조89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위 '리딩금융'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신한금융이 1조6226억원을 거둬 그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조2100억원, 603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등을 반영하며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1분기 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증시 활황에 수수료이익 '쑥'···비이자이익 급증
특히 1분기의 경우 증시 호황의 흐름을 탄 증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효자노릇을 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의 비이자이익도 크게 성장했다.
KB금융의 경우 1분기 머니 무브 환경에서 차별화된 자본시장 경쟁력을 발휘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한 1조650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한 1조359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큰 폭 확대되고 은행의 자산관리 수수료 이익도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신한금융도 1분기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1조1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보험이익 등 비이자이익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583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시현했으나, 매매평가익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발생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2% 감소했다.
우리금융도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5768억원을 기록하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이끌었다.
증권 계열사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증권 계열사는 두자릿수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비은행 부문 개선세를 이끌었다.
KB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 3478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93.3% 큰 폭으로 성장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등 WM 관련 수익이 확대된 가운데 에쿼티 운용 수익 개선에 따른 S&T 부문의 실적 개선세도 더해졌다.
신한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882억원으로 주식 위탁수수료가 증가하고 상품운용수익이 개선되며 전년 동기 대비 167.4% 증가했다.
하나증권도 WM 부문의 손님 중심 자산관리와 IB 사업 부문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한 1033억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IB(투자은행) 관련 수수료와 고객 예탁자산이 증가하며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00% 증가한 1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증권 계열사의 활약에 따라 4대 금융지주 내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도 크게 확대됐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춘 KB금융의 경우 1분기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가 43%까지 확대됐으며 신한금융(34.5%)과 하나금융(18%)도 전년 동기 대비 은행 의존도가 낮아졌다. 지난해 보험사 편입을 완료한 우리금융의 비은행 비중도 지난해 1분기 8.8%에서 올해 23.5%까지 높아졌다.
이자이익 소폭 증가···희비 갈린 보험·카드 실적
그룹 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전년 말 대비로는 1% 감소한 수치다. KB금융은 핵심예금 확대를 통한 조달비용 감축 노력으로 순이자마진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함께 채권 관련 이자수익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3조241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전분기 대비로는 0.1%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견조한 NIM 개선과 양호한 원화대출 성장에 따라 그룹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2조5053억원으로 조사됐다. 은행 원화대출은 신규 투자를 위한 기업의 자금 수요에 대응해 기업대출 공급을 실시한 결과 전년 말 대비 0.9%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생산적 금융 등 기업금융 성장과 안정적인 은행 NIM 유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조3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과 비교해서도 0.1%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증권 계열사와 달리 보험, 카드 계열사의 경우 각사별로 뚜렷한 실적 격차가 나타났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대부분의 계열사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는 나란히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KB손해보험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손익 감소와 전 보험부문의 손해율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20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라이프도 투자손익 축소와 세법개정 등에 따른 예실차 확대에 따라 1분기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8.2% 줄어든 798억원에 그쳤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카드이용금액 성장에 따라 순수수료이익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한 10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와 신한카드는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한 1154억원, 신한라이프는 37.6% 줄어든 103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도 하나카드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하나생명은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5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하나생명은 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2%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동양생명도 실적이 반토막났다. 동양생명은 투자부문 실적이 악화되며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5.7% 감소한 25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수익 기반 강화 노력으로 당기순이익이 33.3% 증가한 439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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