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한화 3남 김동선, 테크·라이프 중심 재편···외형 확장 후 '수익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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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테크·라이프 중심 재편···외형 확장 후 '수익성 과제'

등록 2026.04.23 15:30

김다혜

  기자

2030년까지 4.7조원 투자···투자 성과 입증 '관건'아워홈·갤러리아 동반 부담···재무 지표 악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이 건설 부문 역할을 정리하고 유통과 외식 중심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인적분할을 앞두고 테크와 라이프 계열사를 한 축으로 묶으며 사실상 독자 경영 체제 구축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인수합병으로 단기간에 외형을 키운 만큼 이를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 3월 31일자로 한화 건설 부문 해외사업본부장직에서 물러났다. 인적분할 이후에는 가칭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맡아 테크와 라이프 사업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그룹 내에서 독립된 사업 축을 구축하고 책임 경영을 본격화하는 행보다.

그의 최근 행보는 '확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해 아워홈 지분 58.6%를 8695억원에 인수하며 급식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추가 인수를 통해 식음료 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리조트와 음료 사업까지 더하며 유통과 외식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구축했다. 단기간에 사업 외연을 넓히며 성장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외식 부문에서는 일부 성과도 확인됐다. 2023년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도입한 뒤 매각을 통해 약 6000억원 규모 차익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확대와 추가 인수 검토도 이어가며 외식과 급식 중심 확장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려는 구상도 병행 중이다.

문제는 속도에 따른 부담이다. 외형 확대와 동시에 비용 구조도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과 급식 사업은 초기 투자비와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매출 증가가 곧바로 이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출점 확대와 브랜드 확장이 이어질수록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도 함께 증가한다.

실제 일부 계열사에서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간 괴리가 드러나고 있다. 아워홈은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둔화됐고, 부채비율 상승과 현금흐름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유통 부문을 담당하는 한화갤러리아 역시 명품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그럼에도 투자는 이어진다. 한화는 2030년까지 약 4조7000억원을 투입해 출점, 재건축, 연구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 등 주요 프로젝트가 포함되면서 테크·라이프 사업 전반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신설 법인의 낮은 부채비율을 감안하면 추가 인수 여력도 충분한 상태다.

결국 관건은 '수익 전환 속도'다. 공격적인 인수와 투자로 구축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빠르게 이익 구조로 안착하느냐에 따라 김동선 체제의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외형 확대 국면을 지나 수익성과 효율성을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와 출점으로 외형은 빠르게 확대됐지만 비용 증가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차입이 늘고 현금이 줄어든 만큼 투자 회수 시점을 얼마나 앞당기느냐가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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