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고형암 CAR-T 벽 넘을까···HLB이노베이션, AACR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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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암 CAR-T 벽 넘을까···HLB이노베이션, AACR서 시험대

등록 2026.04.20 17:12

현정인

  기자

SynKIR-110 임상 1상 중간 데이터 발표 예정CAR-T, 개발 난이도 높아 고형암 승인 사례 無KIR-CAR 플랫폼으로 개발···후속 연구 진행 중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HLB이노베이션의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가 고형암 CAR-T 치료제 'SynKIR-110'의 임상 1상(STAR-101)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다. 상용화 사례가 없는 고형암 영역에서 초기 반응 신호를 확보한 만큼, 이번 결과가 고형암 CAR-T의 적용 가능성을 가늠하고 KIR-CAR 플랫폼의 초기 검증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베리스모는 현지시간 20일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메소텔린(MSLN) 양성 고형암 환자 대상 STAR-101 임상 1상에서 코호트 1~3, 9명의 중간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 가장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 투여한 코호트 1~3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은 보고되지 않았다. CAR-T의 고질적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은 33%(3명)의 빈도로 발생했으나 모두 2등급 이하의 경증이었으며, 신경독성(ICANS)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

효능 측면에서는 9명 중 4명에서 종양 반응이 관찰됐고, 코호트 1과 2에서는 각각 1명, 코호트 3에서는 2명의 종양 크기가 최대 47% 감소했다. 특히 면역반응평가기준(iRECIST)상 부분반응(PR)을 보인 환자가 6개월간 반응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KIR-CAR 플랫폼의 체내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는 초기 신호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결과는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용량 데이터라는 점이 한계로 작용한다. 현재 임상은 최대내약용량(MTD) 도달 전 단계로, 향후 상위 용량군에서도 안전성을 유지하며 반응 신호가 재현되는지가 관건일 것으로 전망된다.

CAR-T는 환자의 T세포를 채취한 뒤 유전자를 변형해 암세포를 인식할 수 있는 수용체(CAR)를 장착하고, 이를 다시 체내에 투여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혈액암에서는 노바티스의 '킴리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벡마', 존슨앤드존슨(J&J)의 '카빅티' 등 상용화 사례가 이미 나와 있지만,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고형암 대상 CAR-T는 한 건도 없다.

고형암에서 CAR-T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종양 환경 자체가 혈액암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고형암은 면역억제적 종양 미세환경(TME)을 형성해 T세포 기능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종양 주변의 치밀한 기질과 저산소 환경, 각종 억제 신호는 CAR-T가 암세포까지 도달하고 활성 상태를 유지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한다. 또 고형암은 같은 종양 안에서도 항원 발현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특정 표적을 인식하는 CAR-T가 일부 암세포를 제거하더라도 표적이 없는 세포는 살아남아 재발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성 문제도 개발 장벽으로 꼽힌다. 고형암에서 효과를 높이기 위해 CAR-T의 체내 지속성이나 민감도를 끌어올리면, 낮은 수준으로 표적 항원을 발현하는 정상 조직까지 인식해 공격하는 '온타깃·오프튜머 독성(On-target·off-tumor toxicity)'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안전성을 고려해 활성을 지나치게 낮추면 항암 효과가 약해질 수 있어 효능과 독성 사이 균형을 잡는 것이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반복적 자극에 따른 T세포 탈진도 고형암 CAR-T의 한계로 자주 언급된다.

한편 이번 임상 결과는 단순 후보물질 성과를 넘어 베리스모의 'KIR-CAR' 플랫폼을 검증하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IR-CAR는 베리스모가 고형암과 혈액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기존 CAR-T와 달리 멀티체인 구조를 활용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CAR-T는 단일체로 지속적 활성화에 노출될 수 있었다면, KIR-CAR는 항원을 인식할 때만 활성화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이러한 구조가 만성적 활성화에 따른 T세포 탈진을 줄이고, 항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활성화를 억제해 고형암에서의 지속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리스모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CD19를 표적으로 하는 혈액암 후보물질 'SynKIR-310'을 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며, 'SynKIR-210', 'SynKIR-410' 등 고형암 후속 파이프라인도 전임상 단계에서 확보하고 있다.

HLB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베리스모의 CAR-T 임상 성과가 회사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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