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현대위아, 주요 사업 매각 추진로보틱스와 피지컬 AI 중심 사업 재편 본격화30년까지 125조 투자·50조 신사업 투입 계획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전념하기 위한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주요 계열사들이 비핵심 사업을 잇따라 정리하면서 포트폴리오 재편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앞세운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 전략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방위사업 부문을 현대로템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현대위아의 사업 구조는 로봇과 열관리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또, 현대로템은 현대위아가 보유하던 K9 자주포의 포신과 K2 전차의 주포 등 화포의 제조 기술을 내재화하게 된다.
그룹의 사업 재편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현대위아는 사모펀드 릴슨프라이빗에쿼티(릴슨PE)에 공작기계 사업부를 3400억원에 넘겼다. 해당 사업을 정리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올해 추가 매각에 나선 셈이다. 또 다른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 역시 램프와 범퍼 사업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정리 대상 대부분은 비핵심 사업이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알짜 사업'으로도 통했다. 현대위아가 매각하려는 방산 사업은 지난해 4000억원 매출과 10%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현대모비스 램프 사업부 역시 연 매출 약 2조원 규모의 탄탄한 수익원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정 회장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것은 미래 모빌리티 투자에 한층 초점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자율주행을 핵심 축으로 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지능형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그는 지난달 전북 새만금 지역에 '9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결단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로봇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GPU 5만장 규모의 초대형 연산 능력을 갖춘 시설로 조성된다. 이번 투자는 정 회장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향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계열사들도 비핵심 사업을 덜고 그룹 방향성에 발맞춰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단순 부품 사업에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차량용 반도체, 센서 등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며 테크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과 스마트 제조 분야에 주력하며 피지컬 AI 솔루션 구현에 가속도를 내는 중이다.
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로보틱스와 수소 등 미래 신사업에 총 50조5000억원 규모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그룹의 투자 계획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현지시간) 13일 미국에서 열린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그룹이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진화하는 과정의 중심"이라며 "첨단 AI로 구동되는 협업 로봇과 인간을 연결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급격한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노조 불만은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 16일에는 현대차 노조가 임금협상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대비한 완전월급제를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노란봉투법 시행이 맞물리면서 향후 노조의 압박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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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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