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공간 2배 이상 확대한 라운지아시아나 통합 이후 수요 대응 설계한국 전통미와 현대적 감성 결합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특유의 분주함을 지나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서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대한항공이 새롭게 문을 연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는 사람들로 붐비던 기존 라운지와는 달리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16일 정식 개방 전날 찾은 새 라운지는 한국 전통 건축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목재 기둥과 대들보, 차분한 색감이 어우러져 공항이라는 장소감을 희미하게 만든다. 라운지보다는 고급 호텔 라운지에 가까운 인상이다.
대한항공이 내세운 강점은 넓은 공간이다. 프레스티지 서 라운지는 2615㎡ 규모에 420석 이상을 배치했다. 인천공항 내 단일 라운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증가할 이용객까지 고려한 설계라는 설명이 현장에서 그대로 체감됐다.
새 라운지는 앞서 문을 연 대한항공 라운지들과 같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곳곳에 녹아 있다. 대한항공 상위 클래스를 상징하는 골드, 블랙, 아이보리 색감을 녹여 냈다. 목재와 석재 등 자연 친화적 소재를 조화롭게 사용해 한국 전통 건축의 느낌을 준다.
다양한 시설도 준비했다. 라이브 스테이션에는 그랜드 하얏트 현직 셰프들이 즉석에서 만든 신선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분기별로 메뉴를 개편하는 세심함도 갖췄다. 라운지 뷔페는 한식·양식·베이커리·샐러드바로 구분해 기호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고를 수 있다.
좌석 배치도 이용 목적에 따라 세분화했다. 노트북을 펼치고 업무를 볼 수 있는 자리와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좌석이 구역별로 나뉘어 있었고, 혼자 이용하는 승객을 위한 1인 좌석도 곳곳에 배치됐다. 선반 아래 여유 공간을 캐리어 보관함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돋보였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좌석 간 간격이 여유롭다.
특히 동선 설계가 인상적이다. 음식 공간을 중심에 두고 좌우로 식사 공간을 배치해 이용객이 한곳에 몰리지 않도록 했다.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도 비교적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이번 라운지 재단장을 단순한 공간 확대가 아닌 서비스 경쟁력 강화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페이시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 부문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늘어난 이용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약 3년 반 동안 진행해온 인천공항 라운지 재정비를 마무리했다. 투자 규모만 1100억원을 넘는다. 라운지 전체 면적과 좌석 수도 기존 대비 약 2배 이상 확대됐다.
제2여객터미널 내 라운지 운영 체계도 한층 확대됐다. 일등석과 마일러클럽을 비롯해 프레스티지 동·서편, 프레스티지 가든 등 총 7개 라운지가 가동되며 선택 폭이 넓어졌다. 전체 라운지 면적은 기존 5105㎡에서 1만2270㎡로 약 2.5배 확대됐고, 좌석 수도 898석에서 1566석으로 늘었다.
회사는 이번 인천공항 리뉴얼을 시작으로 김포공항과 미국 뉴욕 JFK 공항 등 주요 거점 공항에서도 라운지 개선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통합 이후 늘어날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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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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