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버스, 작년 영업손실 194억원···전년比 41%↑전기차 충전 '이브이시스', 매출 늘었지만 흑자 '아직' "장기적 관점서 바라보는 사업···고부가가치에 집중"
롯데이노베이트의 신사업인 메타버스와 전기차 충전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성과가 불확실한 사업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의 메타버스 자회사 '칼리버스'는 지난해 약 70억원의 매출에 1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약 2배 정도 성장했으나, 영업손실은 41.9%나 늘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을 담당하는 '이브이시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 증가한 약 905억원이며 영업손실은 약 6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보다 손실 폭을 줄이고 매출도 키웠지만 아직 흑자엔 이르지 못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신사업 분야다 보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직 성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 충전 사업은 초기 인프라 투자 비중이 큰 산업 특성상, 시장 전반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칼리버스는 3D 기반 서비스와 이머시브 커머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사업을 접을 계획은 없다"라고 언급했다.
칼리버스와 이브이시스는 롯데이노베이트의 미래 성장을 위한 자회사다. 2021년 120억원에 사들인 칼리버스의 경우 2024년 8월 메타버스 플랫폼이 글로벌 정식 공개됐다. 사실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바탕으로 쇼핑과 가상공연 콘텐츠를 제공한다. 2022년 인수된 이브이시스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흐름에 맞춰 사업을 키워왔다.
다만,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지속해 온 것에 비해 성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사업의 경우 시장 기대가 꺾인 상황이어서 사업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상당하다.
롯데이노베이트가 메타버스 사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그룹사의 방향성이 자리하고 있다고 일각에선 분석한다. 롯데그룹은 과거 메타버스를 통해 백화점·면세점 등 유통 채널과 연계해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이를 실제 소비로 연결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상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같은 전략에 힘이 실렸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 메타버스 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다른 한편에선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현재 시점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정리할 경우 그간 투자가 실패로 규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수부터 플랫폼 조성까지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만큼 대내외적으로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사업을 과감히 접거나 확대하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기에는 이전과 달리 현재 시대가 너무 바뀐 상황"이라며 "만약 해당 사업을 접으면, 투자 실패 이미지가 생길 수 있어 쉽사리 (메타버스 사업을) 놓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룹사 본업 자체 역시 유통 부문이기에 (롯데이노베이트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신사업 관련 의사결정을 주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모회사를 설득해 추가 투자를 끌어오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뚜렷한 방향 전환 없이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롯데이노베이트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른 신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롯데이노베이트는 데이터센터 DBO(설계·구축·운영) 시장에 뛰어들었다. 데이터센터 건립, 운영 등을 원하는 고객사를 위해 직접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에 투자하던 신사업의 성과가 아직 제한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멈추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데이터센터 등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사업을 병행하면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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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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