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융합된 경험형 매장 확대고객 경험 극대화···발 측정,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도입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14조 원 육박 전망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야외에서 달리기를 즐기는 이른바 '러닝족'이 급증하자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가 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매장을 넘어 발 측정 서비스와 트레킹 대회 참여권, 러닝 커뮤니티를 결합한 '경험형 거점'으로 진화하며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9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서 러닝 브랜드의 신제품과 다양한 혜택을 집약한 팝업스토어 '러닝 부트 캠프'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을 잇는 '잠실 러닝 벨트'의 탄탄한 수요를 겨냥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잠실점의 러닝 상품군 매출은 온러닝, 호카 등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신장했다.
이번 팝업에는 머렐, 데상트, 소우 등이 참여해 인기 제품을 최대 50% 할인하며, 오클리와 씨엘르 등 용품 브랜드도 최대 30% 낮은 가격에 선보인다. 특히 샥즈의 신제품 '오픈핏 프로'가 오프라인 최초로 공개되며, 팝업 중앙의 '마킹존'에서는 8비트 게임 캐릭터를 활용해 의류를 무료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열린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전 점포에서 '스포츠 아웃도어 위크'를 열고 차별화된 경험 마케팅을 펼친다. 나이키, 노스페이스 등 2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희소성 높은 대회 참여권을 증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약 오픈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제주 '피엘라벤 클래식' 참여권 12석을 비롯해 강원 정선 '피엘라벤 폭스 트레킹' 17석,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레킹 참여권 20석 등을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신세계 사우스시티(구 경기점)는 최근 아디다스 메가스토어를 확장 이전하고 아크테릭스, 시에라디자인 등 전문관을 새롭게 여는 등 대대적인 개편도 단행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신세계의 3월 1~26일 스포츠 슈즈 매출은 33.5% 늘었으며, 2026년 1분기 기준 스포츠 및 스포츠 슈즈 부문은 전년 대비 16.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535㎡(162평) 규모로 조성한 러닝 특화 공간 '더현대 러닝 클럽(TRC)'을 통해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곳은 라이다, 칼렉, EQL 퍼포먼스 클럽 등 기존 유통 채널에서 보기 힘들었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러닝 플랫폼'이다. 특히 러닝 편집숍 '굿러너컴퍼니'에서는 풋 스캐닝과 슈피팅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러닝 습관과 발 유형을 분석하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주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유통업계가 러닝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장 규모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생활체육 참여율은 62.9%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러닝은 최근 1년간 참여 경험이 있는 종목에서 걷기(37.5%), 등산(16.8%), 보디빌딩(12.9%)에 이어 4위(7.5%)에 올랐다.
유로모니터 집계 결과 지난해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는 11조8750억 원으로 2020년보다 54.1% 급증했으며, 2030년에는 14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러닝화 시장만 해도 1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은 장비에 따른 체감 효과가 커 초보자가 숙련자로 전환될 때 파생되는 소비력이 매우 강력한 카테고리'"라며 "앞으로도 단순 판매를 넘어 러닝 클릭닉이나 크루 모임 등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경험 중심의 매장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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