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진옥동號' 신한금융, 'ROE 10%' 정조준···자본시장서 '해답'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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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號' 신한금융, 'ROE 10%' 정조준···자본시장서 '해답' 찾는다

등록 2026.04.10 14:25

김다정

  기자

부동산 걷어내고, 생산적 금융으로···ROE 10% 향한 정면돌파미·중 갈등으로 'K-공급망' 기회···체질 개선으로 기업가치 증명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진옥동 2기' 체제에 돌입한 신한금융그룹이 'ROE(자기자본이익률) 10%'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신한금융의 시선은 이제 지속적인 밸류업을 가능케 할 근본적인 체력 개선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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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신한금융그룹이 'ROE 10%' 달성을 새로운 목표로 제시

주주환원율 50% 목표는 이미 조기 달성

진옥동 회장, 자본시장 중심 체질개선과 생산적 금융 강조

숫자 읽기

2027년까지 ROE 10%, CET1 13% 이상, 발행주식 5000만주 감축 목표

2023년 신한금융 ROE 9.1%, 신한은행 ROE 10.01%

비은행 부문 확대로 그룹 전체 자본 효율성 낮아진 구조적 한계

맥락 읽기

수익구조를 은행 중심에서 자본시장·기업대출로 전환 추진

가계 자산 70%가 부동산에 집중된 구조 변화 예고

주택시장 안정화 시 자본시장으로 자금 이동 기대

핵심 코멘트

진옥동 회장, '생산적 금융' 통한 자본 효율성 선순환 강조

미·중 갈등 등 글로벌 환경도 기업금융 성장 기회로 인식

장정훈 CFO,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이 ROE 상승의 핵심이라고 진단

향후 전망

비은행 계열사 실적 개선에 따라 ROE 10% 달성 가능성 높게 평가

자본시장 활성화 및 기업금융 강화로 수익성 구조 변화 기대

한국 경제 구조 변화와 맞물려 신한금융의 전략적 변화 주목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연임 확정 이후 처음으로 발송한 주주서한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ROE를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ROE 10%,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이상, 발행주식 수 5000만주 감축,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중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취득을 통해 50.2%로 조기 달성했다. 주주환원율 목표를 2년 앞서 달성한 만큼, 이제 추가적인 환원 여력을 결정지을 수익성의 질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지표로 자본 대비 이익 창출력을 보여준다. '투입된 자본으로 얼마나 압도적인 가치를 창출하느냐'는 자본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주주 가치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연결 ROE는 9.1%로, 은행 자회사인 신한은행(10.01%)보다 낮은 수준에 그쳤다.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로 자본이 분산될수록 그룹 전체의 자본 효율성이 낮아지는 구조적 한계가 수치로 확인됐다. 비은행 부문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 전환을 시도해왔지만,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한금융은 경쟁사인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비은행 계열사 성적이 엇갈리면서 순익 격차가 8714억원까지 벌어졌다.

이를 위한 진옥동 회장이 해법으로 지목한 것이 바로 '자본시장' 중심의 체질개선이다. 그동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집중됐던 수익구조를 '자본시장→기업대출'로 이동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전 계열사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최근 신한미래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집값이 안정되면 달라질 것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계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집중된 상황에서 주택가격이 안정화될 경우 금융시장에도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청년·신혼부부 등 젊은층에서는 여유자금이 생기면서 초기 단계 금융상품 수요가 확대되고, 고령층에서도 다운사이징, 주택연금, 상속·증여 등과 관련한 금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증권·자산운용을 모두 보유한 신한금융에 유례없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게 진 회장의 관측이다.

진 회장은 "주택 가격 상승세가 안정을 찾는다면 가계 자산은 자본시장이라는 대안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기업대출을 포함한 생산적 금융이 금융회사들의 새로운 자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부동산 불패 공식이 균열을 보이자 진 회장이 연임 후 첫 일성으로 '부동산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사실상 그룹의 수익을 지탱해온 이자 중심의 관성에서 탈피해 새로운 투자 거점으로서 자본시장에서 새 미래를 찾겠다는 '승부수'로 해석된다. 가계 여유자금을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여 기업의 성장을 돕고, 그 결실을 다시 주주에게 돌려주는 '생산적 금융' 선순환의 큰 그림이다.

진 회장은 국내 시장의 변화에만 머물지 않고 '미·중 갈등 심화'라는 거대한 국제 정세 파고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의 전략적 파트너로 재부상하는 지금이 기업금융에 속도를 내는 데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은 전략적 금융 파트너로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이번 진 회장의 메시지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며, 향후 신한금융이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지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순한 수익성 개선을 넘어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리더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주 수장의 강력한 의지 속에서 내부적으로도 'ROE 10%' 달성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장정훈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 부문은 안정적 이익 마련의 기반 역할을 하겠지만, ROE 개선의 기울기는 비은행에서 나올 것"이라며 "증권·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저점을 벗어나며 점진적인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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