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300,000,000,000,000'···삼성전자, 연말 '꿈의 숫자' 현실화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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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00,000,000,000'···삼성전자, 연말 '꿈의 숫자' 현실화되나(종합)

등록 2026.04.07 10:15

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韓 기업 새역사DS 영업익 50조 이상 추정···D램·낸드 가격 급등 '쌍끌이'올해 영업익 300조?···엔비디아와 '수익 1위 싸움' 벌인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열풍을 타고 초유의 성적표를 받았다. 단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괴력을 보이며 '영업이익 57조원 시대'를 열었다. 시장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 고지에 이를 수 있다는 파격적 전망까지 나온 데 이어, 현재 글로벌 이익 창출력 1위 엔비디아를 턱밑까지 뒤쫓으며 선두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폭증한 수치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41.73%, 18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단숨에 130조원을 훌쩍 돌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총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을 단 한 분기 만에 15조원 이상 상회한 것이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1분기 만에 1년 치 실적을 다 뽑아냈다"는 말까지 나온다.

잠정 실적인 만큼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으로 반도체(DS) 부문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DS부문 영업이익은 50조원을 크게 웃돌며 전사 영업이익의 약 90%를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7조원, 4분기 16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전 세계적인 AI 서버용 메모리 공급 부족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공급 주도권을 쥔 '슈퍼 을'로 급부상하며 판가 상승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

채민숙·김연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NAND)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약 90%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48조3000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96%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완제품 부문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칩플레이션)으로 다소 고전했다.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2조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 중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흥행이 수익성 악화를 어느 정도 상쇄하며 깜짝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V·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부문은 전 분기 6000억원 적자에서 소폭 개선되며, 적자 지속 또는 소규모 흑자 전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1조원,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하만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1분기부터 이 기세라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00조원을 넘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43조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당초 100조원대 수준이었으나, 최근 국내외 금융·증권사들이 앞다투어 그 상단을 200조원에서 300조원까지 끌어올리는 중이다. 심지어 4분기에는 단일 분기 100조원 돌파 시나리오까지 나온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의 근거는 단연 AI 메모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다. 삼성전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를 엔비디아, 구글, AMD 등 글로벌 빅테크에 공급하며 고부가 메모리 비중을 비약적으로 높여왔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6세대 HBM4의 양산 및 공급을 공식화했다. 해당 제품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플랫폼인 '베라 루빈'에 탑재될 예정으로, HBM4 시장의 개막과 함께 삼성전자의 수익성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현재 글로벌 영업이익 1위인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최고 수익 기업' 자리를 탈환할지에 쏠리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영업이익을 각각 327조원, 357조원으로 30조원 격차로 본다"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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