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7개 기관 참여해 무작위 연구 진행LDL-C 55 미만 권고했지만 근거 제한적안전성도 확인···제한 있는 주사 의존 낮춰
유한양행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이 수행한 'Ez-PAVE'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3월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동시에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 3048명을 대상으로 LDL-C 목표치를 55mg/dL 미만으로 설정한 집중치료군과 70mg/dL 미만으로 설정한 표준치료군을 약 3년간 비교한 다기관 무작위 연구다. 국내 17개 기관이 참여한 연구로, 실제 임상 환경을 반영한 설계라는 점이 특징이다.
LDL '55 vs 70' 첫 직접 비교···주요 위험 33% 감소
그동안 유럽 가이드라인은 ASCVD 환자의 LDL-C 목표치를 55mg/dL 미만으로 권고해 왔지만, 목표 수치를 직접 비교한 임상 근거는 제한적이었다. 미국 가이드라인 역시 지난해까지도 특정 목표 수치보다는 치료 강도 기반 접근을 유지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진은 LDL-C 55 mg/dL 미만 관리가 70 mg/dL 미만 관리보다 임상적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전향적 무작위 연구를 통해 검증했다.
연구 결과 3년간 주요 심혈관 복합사건 발생률은 집중치료군 6.6%, 표준치료군 7.7%로 나타났다. 심혈관 사망·비치명적 심근경색·비치명적 뇌졸중·재혈관화·불안정 협심증 입원으로 구성된 1차 복합평가변수 위험이 약 33% 감소한 것이다.
특히 심근경색 감소 효과가 두드러졌다. 비치명적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약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LDL-C를 강하게 낮출 경우 우려되는 안전성 문제도 확인됐다. 연구 기간 동안 신규 당뇨 발생, 근육 관련 이상반응, 간 효소 상승 등 주요 이상반응은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부 신장 기능 지표에서는 오히려 집중치료군에서 더 양호한 결과가 관찰되기도 했다.
한국 환자에서도 55 유효···현장 적용 가능성 ↑
LDL-C를 낮출수록 좋다는 개념은 널리 받아들여져 왔지만, 실제 임상에서 어느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최적의 전략인지에 대한 직접적인 근거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공백을 국내 환자 데이터를 통해 보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연구 대상 환자들은 이미 LDL-C가 비교적 잘 조절된 상태(평균 70mg/dL대)였음에도 추가적인 감소를 통해 임상적 이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실제 진료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병극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기존 70mg/dL 기준에 머무르지 않고 55mg/dL까지 낮추는 것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치료 전략 측면에서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의 활용이 두드러졌다. LDL-C를 55mg/dL 미만으로 낮추는 과정에서 병용요법 비중이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로수바미브를 포함한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활용됐다. 로수바미브는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제로, 지난해 원외처방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연구에서 PCSK9 억제제 사용 비율은 2.3% 수준에 그쳤다. PCSK9 억제제는 LDL 콜레스테롤을 추가로 낮추기 위해 사용되는 주사제로, 비용 부담과 투여 방식 등의 이유로 실제 임상에서는 활용에 제한이 있는 치료 옵션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주사제 치료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용한 경구용 치료만으로도 LDL-C를 55mg/dL 미만까지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LDL-C 수치가 추적관찰 1개월부터 3년 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한 점은 이러한 치료 전략이 장기적으로도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용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유럽과 미국 모두 LDL-C 55mg/dL 목표를 제시해왔지만 근거는 부족했던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환자 역시 기존 70mg/dL이 아닌 55mg/dL까지 낮춰야 한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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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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