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역대급 '롤러코스피'에도 개미들 '진격'···빚투·수익률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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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롤러코스피'에도 개미들 '진격'···빚투·수익률은 숙제

등록 2026.04.03 14:06

박경보

  기자

시장 변동성 확대···외국인 이탈물량 개인이 흡수중동 리스크에도 거래대금·신용융자잔고는 견조'빚투' 반대매매 그림자···"장기·분산투자 유도해야"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환율 급등으로 코스피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개인은 외국인이 던진 대규모 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 하단을 떠받치고 있지만 레버리지 투자와 수익률 한계는 여전한 숙제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피' 국면에서 개인 중심의 수급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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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은

중동 리스크와 환율 급등으로 코스피 변동성 극대화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도 물량 받아내며 지수 하단 방어

코스피·코스닥 모두 사이드카 발동 잦아지며 시장 불안 심화

숫자 읽기

코스피 4.47% 급락, 5234.05로 마감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66조6000억원, 전분기 대비 80.6% 증가

개인투자자 7조원 순매수, 외국인 3조6750억원 순매도 기록

신용거래융자 잔고 32조9226억원, 전월 대비 2500억원 증가

자세히 읽기

개인투자자 단타·레버리지 투자 확대

빚투 수요 증가로 일부 증권사 신용거래 한도 소진

투자자예탁금은 감소세지만 거래대금과 신용융자잔고는 여전히 높음

맥락 읽기

개인 투자자 중심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수익·손실 격차 커짐

신용융자 활용 매수, 반대매매 리스크 존재

외국인은 리스크 회피, 개인은 저가매수로 대응

주목해야 할 것

개인투자자 과도한 회전율, 시장 대비 수익률 저하 우려

소수 초대형주 쏠림 현상 심화, 업종·규모별 편중 확대

장기·분산투자 유도, 시장 신뢰 인프라 강화 등 제도 개선 필요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65포인트(4.47%) 급락한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대국민 연설 이후 종전 기대감이 꺾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이 군사적으로 초토화됐고 핵심 목표는 달성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2~3주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타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스피는 이 같은 연설 이후 곧장 하락 전환했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트럼프 한 마디에 요동치는 코스피···개미는 "단타 기회"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사이드카 등 시장 안정화 장치가 총 14차례, 코스닥도 8차례 발동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불과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이미 연간 기록을 넘어선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변동성 장세를 '단타 기회'로 삼는 모양새다. 지수가 급락하면 반등 폭도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면서 짧은 구간의 가격 차이를 노린 매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장중 변동 폭이 커진 만큼 매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투자 전략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수급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2일까지 대부분의 거래일에서 외국인은 순매도를 이어간 반면 개인은 순매수로 대응했다. 지난달 23일에는 개인이 7조원이나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은 3조6750억원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최근 11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가 순매도한 날은 지난달 25일과 1일 등 두 차례가 전부다.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증시 거래대금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매매 회전율이 높아지면서 시장 유동성이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6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36조9000억원) 대비 80.6%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9226억원으로 전달 대비 약 2500억원 불어났다. '빚투' 수요가 증가로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된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및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라 투자자예탁금은 다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4일 132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빠르게 줄어들어 31일에는 110조3000억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신용융자잔고와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꺾이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변동성 커질수록 개인에 불리···전문가 "정책적으로 보완해야"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빚투'와 단타 중심 전략은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수익과 손실의 격차를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승 구간에서 수익 실현이 가능하지만 손실 역시 빠르게 확대될 수 있어서다.

리스크를 인식하고 매도에 나선 외국인과 달리 개인은 하락장에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평균 매입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용융자 등 빚을 활용한 매수는 일정 수준 이상 손실이 나면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된다.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지수의 하방 압력을 더욱 높이고 이는 다시 반대매매를 자극할 수 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이 빈번하게 거래할수록 시장 대비 수익률이 유의하게 낮아지며 과도한 회전율이 성과 저하의 핵심 요인임이 보고됐다"며 "행동 편향이 지속될 경우 강한 상승장에서도 개인투자자의 실현 성과가 시장 수익률에 미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지만 소수 초대형주에 과도하게 집중되고 업종·시가총액 규모별 승자 편중이 심화됐다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개인투자자에 대해 장기보유 세제 인센티브 등으로 장기·분산투자를 유도하고, 시장에서의 단계별 성장과 시장 신뢰 인프라를 강화하는 정책·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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