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허리띠 졸라맨 SK브로드밴드, 국내 사업장 '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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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SK브로드밴드, 국내 사업장 '통폐합'

등록 2026.03.26 07:09

강준혁

  기자

'경기·서울' '경상도' 광역 본부 손질2025년 초에 이어 1년 채 안돼 결정비용 절감 일환···"시장 상황에 따른 것"

SK브로드밴드가 복수 국내 거점 사업장을 통폐합했다. 유료방송 사업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선제적으로 비용을 줄이고자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 사업장을 7개에서 5개로 줄였다. 기존 '수도권1', '수도권2' 사업장을 '수도권'으로 '부산', '대구' 사업장을 '동부'로 통폐합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경기권 영업·서비스를 총괄하던 수도권2의 역할을 수도권 사업장이 이어받아 서울·경기 지역을 전담한다. 부산·대구로 나눠 관리하던 경상도 지역 사업장도 하나로 통합했다.

회사는 같은 해 1분기(1~3월)에 이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광역 본부 규모를 축소했다. 회사는 해당 분기 SK브로드밴드는 8개에 달하던 사업장을 7개로 줄였다. 이때 인천 사업을 맡던 '수북' 사업장을 없애는 등 세부적으로 조정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시장 환경에 따라 규모가 커진 조직은 세분화·확대하고 정체기에 맞이하면 효율화를 위해 축소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장 개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는 비용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비쳐진다.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 침체에 지난해에만 두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전사 비용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등 유료방송사업자는 미디어 시장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위성방송부터 케이블TV·인터넷TV(IPTV)까지 가입자 수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OTT가 미디어 소비 주류가 되면서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 현상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23만명으로 반년 만에 14만명이 빠졌다.

SK브로드밴드만 따로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45만명(IPTV 672만1000명, 케이블TV 272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8000여 명 증발했다. 이런 요인으로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해당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2.1% 감소한 475억원으로 집계됐다.

SK브로드밴드는 활로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예컨대 KT·LG유플러스와 조성한 'IPTV 전략펀드'가 대표적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의 일환으로, 3사가 공동 출자하는 방식이다. 양질의 유료방송 콘텐츠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동시에 핵심 수익원인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 확대까지 겨냥한 행보로 평가받는다.

SK브로드밴드는 KT, LG유플러스와 플랫폼과 관계없이 이용 가능한 VOD 상품권도 출시하기로 했다. VOD 이용 편의성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유료방송 접근성을 한층 높인다는 구상이다.

IPTV 서비스 'B tv'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에이닷(A.)'을 적용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고객 경험 혁신에도 주력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 역차별 등으로 OTT에 시장을 빼앗기면서, 당분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데이터센터 등 다방면에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당장의 성과를 내기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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