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호르무즈 봉쇄로 중동 경제 희비...카타르·UAE는 '심각', 사우디는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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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로 중동 경제 희비...카타르·UAE는 '심각', 사우디는 '선방'

등록 2026.03.16 17:28

수정 2026.03.16 18:23

이윤구

  기자

두 달 봉쇄 시 카타르·쿠웨이트 GDP 14% 증발골드만삭스 "미국·이란 전쟁으로 걸프 경제 이중고"사우디아라비아, 홍해 방면의 '동서 파이프라인' 전략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의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우회 수출과 영공 방어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파루크 수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과 전쟁이 4월까지 지속되어 호르무즈 해협이 2개월간 봉쇄될 경우, 카타르와 쿠웨이트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각각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1990년대 초 걸프전이 발발하고 세계 석유 시장에 혼란이 일었던 때 이후 해당 국가들이 겪은 최악의 경기 침체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쟁은 많은 걸프 지역 경제에 코로나19 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국·이란 전쟁이 아랍 걸프 국가들에게 에너지 부문과 비에너지 부문 모두에 타격을 입히는 이중고를 안겨주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초래했음을 보여준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먼저 에너지 부문에서 카타르는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아 원유·LNG 수출 차질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바레인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련소의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의 원유 생산량은 급감했다.

또한, 두바이 국제공항 등 주요 허브 공항이 드론 공격 위협으로 운영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물류 기능이 마비됐다. 특히 에미레이트 항공과 카타르 항공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비에너지 부문 타격도 크다. 두바이, 카타르 등 글로벌 관광 중심지의 호텔 예약률이 급락했다. 올해 라마단 기간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 시장에도 큰 손실이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내다 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이란의 공격을 대부분 저지하고 있으며 영공과 사업장도 큰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다. 홍해 방면의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일부 우회 수출이 가능해 인근 국가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유가와 수출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에는 전쟁 전 예상보다 적자 규모가 줄어들어 오히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고 전망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전쟁이 3주째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인근 국가들을 계속 공격하면서 사태가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두바이 국제공항은 드론으로 인한 화재 사고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항을 중단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밤새 10여 대의 드론을 요격했다.

미국은 지난 주말 동안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의 군사 시설을 공격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이란이 계속 방해할 경우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해협을 확보하고 이 통로를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하기 위한 연합군 구성에 대해 "약 7개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고위 보좌관은 "미 국방부가 이란과의 전쟁이 4~6주 정도 지속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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