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네카오 정기 주총 임박···키포인트는 '이사회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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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정기 주총 임박···키포인트는 '이사회 개편'

등록 2026.03.09 15:34

유선희

  기자

네이버 10년 만에 CFO 이사회 합류 추진카카오 대표 연임, 이사회 멤버 8→6인 축소의사결정 효율성 강화·미래 성장동력 확보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재편한다. 네이버는 10년 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에 선임하고, 카카오는 대표이사 연임과 함께 이사회 규모 축소를 추진한다.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AI) 등 신규 성장 동력에 나선 가운데 이사회 조직의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이달 23일과 26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올랐다. 안건이 통과된다면 김 CFO는 지난해 신규 선임된 이후 1년 만에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CFO가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은 2016년 2월 퇴임한 황인준 전 CFO 이후 약 10년 만이다.

네이버가 대규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 인수합병에 이어 올해는 피지컬 AI·핀테크·웹3 분야 M&A 추진을 예고한 상태다. 자금 집행을 관리하는 CFO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속한 M&A 의사결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안건도 올렸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1주당 이사 수만큼의 투표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예컨대 이사 4명을 선출할 때 주식 1000주를 가진 주주는 총 4000표를 갖게 되고, 이를 한 명의 이사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다. 만약 소액주주들이 연대해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서 투표할 경우 대주주의 뜻에 반하는 인물이 이사회에 들어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강력한 경영진 견제 수단을 네이버가 도입하는 건 정부 정책에 따른 선제적인 조치로 분석된다. 올해 9월 시행을 앞둔 2차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규모 상장회사는 향후 정관으로 집중투표제를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의 연임이 이번 정기주총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2024년에 2년 임기를 받아 취힘안 정 대표는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와 과도한 사업 확장으로 비판을 받던 카카오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 결과 취임 후 132개였던 계열사를 94개로 약 30% 축소하는 한편, 창사 이래 최대 실적도 이뤄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조991억원, 영업이익은 73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정 대표가 재선임되면 임기는 2028년까지 2년 연장된다. 카카오가 어느정도 쇄신을 이뤄낸 만큼 향후 본격적으로 AI 사업 수익화와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는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를 중심으로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에이전트 AI 기반 서비스로 진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본격적인 AI 사업 확대를 위해 카카오는 정관에 '인공지능 개발 및 이용업' 등 사업목적 3개를 공식 추가하기로 했다.

총 8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도 6인 규모로 축소한다. 기존 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5명의 8인 체제에서 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4명의 6인 체제로 구성될 전망이다. 올해 임기 만료를 맞는 이사 3명은 제외하고, 사외이사 1명을 신규 선임한다. 이는 지난해 김범수 창업자의 복귀 후 이사회의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는 김영준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다. 카카오 이사회는 김 교수에 대해 "기술경영회계 금융시장과 재무 분야에 대한 고도의 전문 식견을 보유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진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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