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사상 최대 실적·빅테크 협업'···물 오른 카카오 정신아의 넥스트 스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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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빅테크 협업'···물 오른 카카오 정신아의 넥스트 스텝은

등록 2026.02.13 17:11

유선희

  기자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강화, AI 성장 전략 가속화그룹 컨트롤타워 진두지휘로 사업 구조 단순화 주도AI 서비스화 녹여내기가 관건···중장기 비전 실현 주목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경영 성과가 연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가 AI 중심 전략과 글로벌 빅테크 협업으로 성장 가속 페달을 밟은 가운데, 정 대표 연임으로 장기 성장의 토대를 쌓을지 주목된다.

'사상 최대 실적·빅테크 협업'···물 오른 카카오 정신아의 넥스트 스텝은 기사의 사진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8조991억원을,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7320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조1332억원, 영업이익은 136% 증가한 2034억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정 대표는 2024년 3월 취임 이후 2년간 카카오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내실 다지기와 성장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추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 취임 직전 카카오는 기초체력이 약한 상태였다. 2023년 연결 기준 순손실만 1조8167억원으로, 당시 보수적 회계 기조를 적용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들의 영업권 손상 등 일회성 비용을 일시에 반영한 영향이었다. 취임 이후 실적 개선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2024년에는 1619억원의 순손실 기록해 적자 규모를 대폭 축소했고, 지난해에는 완전히 흑자로 돌아서는 성과를 거뒀다.

그룹이 방향성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점 역시 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정 대표는 지난 2년간 카카오 그룹 내 독립 기구인 CA협의체 의장을 맡아 계열사 간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총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그룹 전반의 전략 일관성과 의사결정 체계를 개선하는 데 주력해 왔다. 132개에 달했던 계열사 수를 지난해 말 기준 94개로 줄이며 조직을 정비했고, 본업과 연관성이 낮은 계열사를 정리해 사업 구조를 단순화했다.

업데이트를 되돌리는 과감한 결단으로 친구탭 개편 논란을 정면 돌파한 점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슈퍼앱'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 아래 15년 만에 대규모 개편에 나섰지만, 피드 형식의 '친구탭'을 도입하자 거센 이용자 반발에 부딪혔다. 논란이 확산하자 친구목록은 기존 방식으로 되돌리고,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소식' 메뉴에서 볼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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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 두 번째 임기의 과제는 제시된 상황이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AI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오픈AI와 협업으로 챗GPT를 앱에 탑재했고, 출시 3개월 만에 800만명까지 이용자 수를 늘렸다. 구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전격 발표했다. 오픈AI에 이어 구글까지 협력 축으로 끌어들이며, 여러 모델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1분기 중 카카오페이 등 그룹 계열사 서비스 연동을 넘어 무신사, 올리브영, 더현대 등 외부 핵심 파트너사들과의 연계를 확대한 거대한 에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 1분기 역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를 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166억원, 영업익은 1592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0%, 51.0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AI로 향하는 사업 비전을 제시했음에도 침몰 중인 주가는 장기적 숙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달 13일 5만9300원에서 전날 5만8800원으로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9.4%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상승장에서 소외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지난해 AI 에이전트 시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면, 올해는 AI 에이전트가 장문 검색에서 실제 행동, 즉 커머스와 예약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사용자 확보, 수익화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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