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사주 소각에 '육천피' 속도···수혜주는 '증권·지주'

증권 투자전략 3차 상법개정 초읽기

자사주 소각에 '육천피' 속도···수혜주는 '증권·지주'

등록 2026.02.25 07:21

수정 2026.02.25 08:44

박경보

  기자

자사주 취득 1년 내 소각 원칙···본회의 처리만 남아자사주 활용 지배력 남용 차단···할인요인 완화 기대10년간 연 2% 늘던 주식수 감소 전환···주당 가치↑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6000선 돌파를 눈앞에 둔 코스피 지수가 3차 상법개정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사주 소각이 제도화되면 상장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자사주 비율이 높은 금융지주·증권주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선별적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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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코스피 지수 6000선 돌파 기대감 커짐

3차 상법개정안 통과 시 자사주 소각 제도화 예정

주당 가치 상승과 투자심리 개선 전망

배경은

3차 상법개정안, 기업 자사주 1년 내 소각 의무화 핵심

자사주 소각 통해 유통 주식 수 감소, EPS 증가 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취지 강조

숫자 읽기

최근 10년간 코스피 상장기업 주식 수 연평균 2% 증가

같은 기간 순이익은 연평균 10.5% 증가

자사주 소각 확대 시 코스피 주식 수 증가율 연평균 -1% 예상

자세히 읽기

자사주 비중 높은 증권주·지주회사 최대 수혜 예상

신영증권, 부국증권, 대신증권 등 자사주 비율 높음

증권주 최근 40% 이상 급등, 추가 상승 여력 남아있음

맥락 읽기

자사주 소각, 지배력 유지 수단 차단 및 주주 신뢰 강화 효과

지주회사 주가 상승 기대 있지만 실제 상승률은 제한적

자사주 소각 공시와 실제 효과 간 시간적 괴리 존재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1년 이내 소각하도록 하는 '3차 상법개정안'이 지난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여당은 자사주 소각이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개정 취지로 제시해왔다.

국회는 다음날인 24일 본회의를 열고 3차 상법개정안을 상정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자사주 소각 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법안 통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지난해 7월엔 1차(이사 충실의무 확대·3%룰) 개정안이 통과됐고, 8월엔 2차(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3차 상법개정안 처리가 다가오면서 59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자사주를 활용한 지배력 유지 수단이나 향후 재매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도적으로 차단되면서 디스카운트 요인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사주 소각 확대 시 EPS·BPS 상승···"기업가치 재평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주식 수 증가가 코스피 시장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을 제약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합계 주식 수는 연평균 약 2%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연평균 10.5% 증가해 주식 수 희석 효과로 EPS 성장률이 순이익 증가 속도를 밑돌았다. 기업 이익이 늘어도 발행 주식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당 가치 상승이 제한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이 확대되면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EPS와 주당순자산가치(BPS)의 상승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향후 추가 소각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 주식 수 증가율은 연평균 마이너스 1% 수준으로 낮아지고, 이는 지수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NH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이에 증권가는 증권주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3차 상법개정을 앞두고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주들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신영증권(53.1%), 부국증권(42.7%), 대신증권(24.3%·선제적 소각 전), 미래에셋증권(23.2%), SK증권(12.4%) 등이다. 증시 활황에 따른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도 증권주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상법 개정안이 발효되는 시점부터 6개 분기에 걸쳐 기존 보유 자사주를 단계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18.4%인 최대주주 지분율은 보통주 전량 소각을 가정할 경우 22.5%까지 상승하게 된다.

고점 돌파 못한 증권주·자사주 많은 지주사 '주목'


증권주는 지난 9일부터 약 40% 이상 급등하며 주목 받았지만 아직 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종목들이 남아있다. 가격이 많이 높아졌는데도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얘기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역사적 고점은 약 40년 전인 1988년에 형성됐고, 최근 주가 급등에도 아직 역사적 신고가를 돌파하지 못한 증권사가 많다"며 "당시 밸류에이션은 구하지 못했지만 3저 호황 이후 40년 동안 물가상승률만 따져도 2.5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SK·LG·한화·효성 등 주요 지주회사도 3차 상법개정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자사주를 보유했거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특성상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에 대한 의무 소각안이 확정되면 지주회사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자사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서 주주환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리레이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주회사 주가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는 선을 그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기업 가운데 7일 내 주가가 오른 기업의 비중은 44%에 불과했다"며 "자사주 소각 공시와 실제 소각까지 시간적 괴리가 있고, 신뢰 강화 등 심리적 요인이 주가에 반영되기 까지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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