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이후 매년 실적 하락세, 재무 구조는 안정적성장통vs구조적 한계 분기점···외형 성장 '과제'수주잔고 급증, 사업성 입증 여부가 미래 핵심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95억원으로 적자 폭이 44.3% 확대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 적자다. 순손실 역시 555억원으로 51.8% 커졌다.
두산로보틱스는 매출 감소에 대해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영향이라고 밝혔다. 적자 확대의 배경으로는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와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지난해 9월 미국 로봇 시스템 통합기업 원엑시아 인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꼽았다.
두산로보틱스의 실적은 매년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23년 IPO 당시 이듬해인 2024년 흑자 전환을 약속했지만, 그 이후 매출과 수익성은 오히려 동반 하락세다. 영업손실은 2023년 192억원, 2024년 412억원, 지난해 595억원으로 매년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상장 당해에 최고치(530억원)을 거둔 이후 매년 줄었다.
재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971억원으로 순현금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14.6%에 그쳤다. 이는 IPO 당시 약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고, 그 이전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해온 자금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순현금 규모가 매년 감소하는 흐름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두산로보틱스의 순차입금은 2023년 -3820억원, 2024년 -2752억원, 지난해 -1971억원으로 매년 약 1000억원 안팎이 줄어들고 있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4%에서 14.6%로 소폭 증가했다.
로봇 산업 특성상 초기 R&D 및 인력 확보에 비용이 집중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현재까지 누적된 적자를 부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 다만 현금 소진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실적을 통해 사업성과와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긍정적인 점은 수주잔고다. 두산로보틱스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1490만달러(약 214억원)로 전년(380만달러·55억원)보다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협동로봇(EOL) 분야의 수주잔고가 1320만달러(190억원)로 1년 전(260만달러·37억원)에 비해 5배 이상 쌓였다.
이번에 쌓인 수주잔고가 향후 매출로 인식되는 시점과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요의 흐름이 관건이다. 수주잔고가 실적에 반영돼 외형이 회복되고, 단발성 납품이 아닌 지속적인 매출로 이어질 경우 현재의 손실은 성장 과정에서의 비용 선투자로 해석될 여지가 짙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구체적인 실적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인수한 원엑시아와의 로봇사업을 통해 피지컬 AI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EOL 부문의 대형 수주가 새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두산로보틱스의 실적이 성장통과 구조적 한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넉넉한 현금을 기반으로 단기 리스크는 낮은 상황이지만, 확대된 비용 구조를 감당할 만큼 외형 성장이 따르지 않을 경우 적자 기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원엑시아 미국법인과 합병해 북미 및 글로벌 솔루션 시장 확대의 거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지능형 솔루션 신제품을 출시해 북미 영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기술 및 인재 확보를 가속화하고 인수합병(M&A)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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