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美 입국 리스크 전면 차단···LG엔솔, 협력사 美출장 기준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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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美 입국 리스크 전면 차단···LG엔솔, 협력사 美출장 기준 강화 나서

등록 2026.02.12 17:53

수정 2026.02.12 18:40

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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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연

  기자

올해 협력사들에게 두 차례 공문···비자 지침 강화"ESTA 신규 출장 제한···출장자 B1 비자 취득해야""주재원 비자 소지한 인원만 직접 업무 수행 가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협력사를 대상으로 북미 출장 관리 기준을 강화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논란이 됐던 ESTA(전자여행허가제) 신규 출장은 전면 금지하고, B-1(단기 파견용 상용) 비자 소지자의 현장 직접 업무 수행은 제외했다. 대신 실무 수행이 필요한 인력에 대해서는 L-1(주재원) 비자 취득을 원칙으로 삼았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 말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협력사에 미국 출장 관련 비자 지침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최근 미국 내 출입국 심사가 엄격해진 가운데, 출장 인력의 입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사전에 줄이겠다는 취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문에서 "미국 출장자 안전을 위해 현장 출입하는 인원의 비자 관련 현지 법규 준수사항을 안내드리고 있지만, 적합하지 않은 인원의 출장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 법인 생산 현장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은 반드시 B-1 비자를 취득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4일부터 ESTA를 통한 신규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또한, ESTA WT(관광) 비자로 체류 중이거나 ESTA로 출국 후 60일이 경과한 인원에 대해서는 지난 8일까지 즉시 복귀할 것을 요청하는 지침사항을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협력사 출장 인원의 ESTA 입국 거부 사례가 잇따르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내부 통제 체계를 전면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현지 이민당국의 대규모 단속 이후 해외 출장 인력 관리 기준을 명확히 하려는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당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구금했다. 이들 상당수는 현지 취업에 필요한 H-1B 또는 H-2B 대신 ESTA나 B-1 비자로 입국한 상태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조지아 공장 인원을 복귀시키며 해외 출장 임직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전날 오후 LG에너지솔루션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북미 출장 정책 교육을 열고 강화된 비자 정책을 재차 공지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B-1 비자 발급 인원의 현장 직접 업무 수행을 금지하고 업무 범위를 명확히 구분한 데 있다.

구체적으로 B-1 비자 발급 인원은 생산 및 설치 현장을 출입하더라도 직접적인 업무 수행은 제한되며, 현지 인력에 대한 관리·감독이나 교육·컨설팅 업무만 수행할 수 있다. 반면 L-1 비자 발급 인원은 생산·설치 현장에서의 직접 업무 수행을 포함해 현장 운영 전반에 관여할 수 있다.

또한 법적 대응까지 경고했다. 회사는 부적절한 비자 사용으로 입국이 거부되거나 강제 출국 조치가 내려져 프로젝트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관련 손해를 배상하는 것은 물론 손해배상을 포함한 법적 책임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협력사에 대한 책임 범위를 분명히 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선 셈이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B-1비자는 미국 밖의 회사가 구매한 상업 또는 산업 장비의 설치·점검·보수·수리, 또는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현지 근로자를 교육하기 위한 경우에 한해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건설 현장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하거나 상시적인 감독·교육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협력사 인력도 LG에너지솔루션의 해외 사업 일정에 맞춰 현장에 투입되는 만큼, 출장 및 비자 관리 기준을 보다 체계적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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