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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자사주 10조원 사들인다···역대 2번째 규모

산업 전기·전자

삼성전자, 자사주 10조원 사들인다···역대 2번째 규모

등록 2024.11.15 19:27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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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 목적···3조원은 1년 내 소각전날 '4만전자' 굴욕···시총 300조원도 붕괴실적 부진, HBM 공급 지연 등 연이은 악재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삼성전자가 2017년 이후 7년 만에 자사주를 매입한다. 반도체 경쟁력 약화 등으로 주가가 연일 저점을 기록하면서 전격 결정됐다. 매입 규모는 10조원으로 이는 2015년(11조4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15일 삼성전자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주주가치 제고 등을 목적으로 향후 1년 내 분할 매입하기로 했으며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이사회를 통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대게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가 하락을 방어하거나 부양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21% 오른 5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승 폭은 2020년 3월 24일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고치였으나 지난 14일 종가는 4만9900원에 그쳤다. 주가가 4만원대로 내려앉은 건 2020년 6월 15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고 시가총액 300조원이 무너지기도 했다.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반도체 경쟁력 약화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9조1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12% 감소한 것으로 반도체(DS) 사업 부진이 뼈아팠다. DS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8600억원로 같은 기간 40% 이상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과 비교해 3조원 이상 낮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당시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비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선 내년 초 OPI(초과이익성과급)를 지급하기 위해 임직원 성과급 등 약 1조2000억원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파운드리(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의 적자를 고려하면 메모리사업부의 실제 영업이익은 최대 7조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메모리 경쟁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일찌감치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큰손' 엔비디아에 공급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아직도 퀄 테스트(품질 검증) 과정에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4분기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 실장(부사장)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향 HBM3E 사업화가 지연됐으나 현재 주요 고객사 퀄 과정상 중요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다"며 "이에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건 D램 코어 경쟁력 회복"이라며 "다행히 HBM4와 1c가 적용될 엔비디아 루빈(Rubin)의 출시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에게는 기술 격차 축소를 위한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 연말 엔비디아 H200, 내년 하반기 블랙웰(Blackwell)에 HBM3E를 공급하며 2025년 D램 사업의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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