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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현대오일뱅크, 송명준·정임주 체제로···실적 회복 본격 '시동'

산업 에너지·화학

HD현대오일뱅크, 송명준·정임주 체제로···실적 회복 본격 '시동'

등록 2024.11.15 14:19

수정 2024.11.15 14:48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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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2년 만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재무·생산통으로 새롭게 재편···첫 과제는 실적 회복HD현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 펼칠 것"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HD현대오일뱅크가 사장단을 새롭게 꾸렸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인사를 통해 재무 구조 및 생산 안정화를 꾀하고, 동시에 새로운 경영진 선임을 통해 조직문화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의 모회사 HD현대는 전날 연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총 4명이 승진하고 1명이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승진 및 대표이사 내정자는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


이중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22년에 이어 올해 또 한번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종전에는 주영민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회사가 운영됐다. 다만 실적 만회와 생산 공정 안정화 등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각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물들을 전면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대표로 내정된 인물은 송명준 사장과 정임주 부사장이다. 두 인물은 모두 1969년생 동갑내기로, 연세대학교 출신이다. 송 사장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오일뱅크에서 재무 및 사업 기획을 담당한 '재무통'이며, 현재 HD현대 재무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정임주 부사장은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생산공정 및 기술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HD현대케미칼 안전생산본부장을 거쳐 현재 HD현대오일뱅크서 안전생산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1994년부터 HD현대오일뱅크에 소속돼 30년 간 생산 분야의 현장 경험을 쌓아와 풍부한 노하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21년 강달호 전(前) 부회장과 주영민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업계 이목을 끌었다. 공동 체제 전환은 당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편입 이후 처음이었다. 다만 이듬해 말 단행된 인사에서 강 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문역을 맡으면서 주영민 사장이 전반적인 경영관리를 맡아왔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재무 분야 전문가인 송명준 사장의 승진이다. 송 사장은 정기선 부회장의 최측근이라고 알려진 인물로, 지난 199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무려 약 30년간 그룹에 몸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에는 2010년부터 함께 했으며, 재무팀장과 재무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송 사장은 생산 또는 공정 분야의 경험은 없으나, 재무와 경영관리에 전문성을 갖춘 만큼 향후 HD현대오일뱅크의 재무 안정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로써 HD현대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조영철·이동욱 사장), HD현대코스모(고영규·사카이고우타)에 이어 세 번째 공동대표 체제를 갖춘 회사로 탄생했다.

실적 회복·생산 안정화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을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상반기까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등하며 호실적을 누렸으나, 같은 해 하반기 경기 침체와 함께 실적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실적도 암울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3분기 합산 매출 23조3126억원, 영업이익 11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0조1947억원)보다 1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142억원) 대비 99.5% 급감했다. 특히 HD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4사의 1~3분기 영업손실은 무려 1조4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두 공동대표의 첫 과제는 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 회복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무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풍부히 쌓아온 송명준 사장에게 거는 기대도 남다를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정유·석유화학 부문은 정제마진 축소와 석유화학 시장 악화로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새로운 경영진 선임으로 조직문화 혁신과 원가절감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 다양한 경영개선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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