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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이복현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조사 계속···미래에셋 유의미한 사실관계 확인"

증권 증권일반 홍콩IR 2024

이복현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조사 계속···미래에셋 유의미한 사실관계 확인"

등록 2024.11.14 12:00

홍콩=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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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IR 2024 이후 기자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IR 2024 이후 기자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철회 결정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조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유상증자 실행 여부와 관계없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나타난 불공정 거래 정황이 조사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IR 2024' 행사 종료 후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자사주 소각 후 발행주식 전체의 20%에 달하는 보통주 373만여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조5000억원 규모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경영권 분쟁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겠다고 밝혔으면서 매입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신주를 발행하겠다고 해서다. 무엇보다 자사주 매입 종료 뒤 일주일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단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금감원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공개매수와 함께 자사주 취득을 위한 차입금을 유상증자로 상환할 것이란 계획을 세웠다면 부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는 중이다. 거센 비판과 함께 금융당국의 조사까지 전방위적인 압박이 이어지자 고려아연은 전날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 철회 배경에 대해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할 당시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주주와 시장 관계자의 우려 등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이를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유상증자 철회와는 별개로 검사는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가 조사 진행 여부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불공정 우려 거래와 관련해 이미 조사의 대상이 됐고, 사건 종결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조사를 끝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금감원 조사팀이 가진 의심들에 대해 고려아연은 오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선 조사나 검사는 결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려아연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주선회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는 유의미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공개매수 기간인 지난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기업 실사를 진행했다고 기재했다. 이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고려아연 이사회의 유상증자 계획을 미리 알 수 있었다고 본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31일부터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약 1주일로 예정됐던 현장 검사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이 원장은 "미래에셋증권 검사는 상당히 유의미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위법으로 귀결될지, 불법으로 단정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주주 가치를 보호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불법 행위를 균형감 있게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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