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지난 9월25일 발표된 밸류업 지수에서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도 들어가 있는 점, 밸류업 공시를 해서 기업가치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가지 않은 기업에 대한 편입을 큰 문제로 삼았다.
하지만 거래소는 역행했다. 빼야하는 종목(예 고려아연, 두산밥캣)은 안 빼고, 넣어야 하는 종목(예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뚜렷한 언급 없이, 9월25일부터 12월6일까지 공시한 기업에 대해 심사 한다는 내용을 내놨다. 구성 종목 변경일은 12월 20일 예정, 종목 수는 미정이다.
편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거래소는 강조했다. "특별 변경임을 감안해 상장지수펀드(ETF) 등 연계 상품 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특별 편입만 실시한다"고. 즉 자산운용사 의견과 채권 투자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는 것이다.
시장에는 다양한 집단이 존재한다. 누구든 만족시킬 순 없지만 설득은 되어야 한다.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종목을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는 없다. 밸류업 지수 연계 상품인 밸류업 ETF 현황이 그 예다. 코리아 밸류업 ETF는 출시 이후 지난 18일까지 평균 거래대금 78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외인 보유량도 미래에셋운용(0.43%)과 삼성자산운용(0.17%) 상품만이 전부다. 이마저도 0% 수준이다. 관련 관계자들은 특정 종목에 대한 불안함으로 밸류업 ETF를 사기를 꺼려한다.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를 지원한다는 밸류업 ETF 취지가 사라졌다. 수급 전환 모멘텀(상승여력)으로서 중장기적 성장효과와 증시 시장에 활력을 넣을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실망감으로 바뀐지 오래다.
특별 리밸런싱 취지는 좋다. 그러나 실행 내용은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의 논란을 피하기 위한 주먹구구식 수정과 보완은 오히려 독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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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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