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印 JSW, 인도에 제철소 합작 사업 추진취임 초 강조한 철강·이차전지소재 '쌍두마차' 시동장인화 "철강 상공정 중심의 해외투자 확대할 것"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의 '쌍두마차'를 외쳤던 장인화 회장의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 지난 3월 회장직에 취임한 지 7개월 만에 이뤄낸 가장 큰 성과이자 20년 만에 다시 이뤄낸 유의미한 결과물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최근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함께 건설하고, 그룹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JSW 스틸은 인도 제1의 철강사로, 4개의 일관제철소를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이차전지소재와 철강 분야를 공동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차전지소재 분야에서는 밸류체인상의 공동투자와 기술개발 등의 사업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철강 분야에서는 연 500만톤(t) 규모의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일관제철소의 자가 공급용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성과는 한 차례 예견됐다. 장 회장은 취임 초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을 '쌍두마차'로 표현하며 두 사업 모두 적극 키워낼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취임 7개월 만에 가장 큰 성과가 탄생한 것이다. 당시 장 회장은 "철강 사업이 본업이고, 미래 신소재 사업은 10여년간 노력했기 때문에 두 사업은 쌍두마차"라며 "두 사업 모두 책임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도에서의 성과는 더욱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포스코그룹이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180만톤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과 델리, 첸나이 등에 5개 철강 가공공장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이번 JWS와의 협력으로 포스코그룹은 또 한 번 인도에서의 역사를 썼다.
취임 후 유의미한 성과도 차례대로 냈다. 먼저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는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리튬 염호에서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해당 공장은 아르헨티나에 위치해있으며, 포스코홀딩스가 계획 중인 3단계 프로젝트 중 첫 단계의 준공이다. 수산화리튬은 이차전지소재의 핵심인 양극재의 주원료다.
포스코그룹의 양극재 회사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공장을 본격 가동, 공장서 생산한 제품을 초도출하했다. NCA 양극재는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공장 외에도 광양에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연산 5만2500톤의 NCA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홀딩스는 우리은행과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년간 1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협약을 맺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녹마이닝과 4천만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이차전지 풀 밸류체인 구축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철강부문은 경제적 녹색전환(GX)을 추진한 데 이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적극 개발 중이다. 포스코는 현재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HyREX) 기술 개발을 통해 저탄소 조업 체제 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외에도 전기로 브릿지 기술 등을 통해 탄소 배출 저감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번 JWS와의 프로젝트는 장 회장에게도 의미가 크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 2005년 6월 인도 오리사주와 연산 400만톤 규모의 인도제철소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당시에도 인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돼 포스코그룹에게도 글로벌 경쟁력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2017년 초 현지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부지 일부를 반환하며 건립이 최종 무산됐다.
장 회장은 이번 JWS와의 협력을 두고 "JSW그룹과 함께 한-인도 양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2030년까지 연평균 6.7%로 예측됐다.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연평균 7%씩 성장해 2030년에는 1억9000만톤(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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