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증가에 영업이익 전년 동기 比 20.8% 감소25일 장 초반 4.63% 급락한 9만2700원에 거래되기도증권가, '실적'보단 '주주환원'에 집중하며 매수 권해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분 기준 LG전자 주가는 전 영업일 대비 2600원(2.67%) 하락한 9만4600원에 거래되다가 장중 하락 폭을 확대해 오전 10시 35분 기준 전 영업일 대비 4400원(4.63%) 하락한 9만27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고점 대비 약 20% 하락한 수치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건 실적 악화 영향이 크다. 전날 LG전자는 연결 매출액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8% 감소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4% 하락했다.
이에 전날 외인과 기관이 각각 6억원, 7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전 영업일 대비 2.31% 빠진 9만7200원에 마감했다.
실적 악화 주원인은 전 사업부에서 발생한 비용 부담이다. 가전(H&A)은 신흥국 중심 백색가전 판매 호조와 냉난방공조(HVAC) 구독가전 판매가 확대되며 빠른 성장을 보였으나, 물류비 증가 및 마케팅비 투입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분쟁 등에 따른 수요 폭증으로 인한 컨테이너당 해상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했다. HE(TV)는 유럽 중심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가 증가해 매출을 확대했다. 다만 원재료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 인상 영향으로 3분기 49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 하락한 수치다.
4분기에도 마케팅비 증가 등이 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5000억원, 745억원으로 전망한다"며 "기존 추정치 대비 매출은 2% 상향했지만, 영업이익은 61%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H&A 사업부 비수기로 인한 믹스 악화, 재고 조정, 마케팅 비용 추가 집행과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부 내 신사업에서 추가 비용 집행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단기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실적보다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집중하라며 '매수'를 권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LG전자는 '2030미래비전'이라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했다. 주목표는 ▲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 ▲2030년 '트리플7' 달성(매년 매출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상각전영업이익(EBITDA) 7×) 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 신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2024~2026년 주주환원정책도 발표했다. 1·2차로 나뉜 구체적인 내용은 1차 환원정책(2021~2023년)에선 ▲배당성향 20%, 연 1회 결산배당 실시이며, 2차 주주환원 정책(2024~2026)은 ▲배당성향 25%, 반기배당 실시, 연1000원의 최소배당금을 설정했다. 추진 계획으로는 기보유 자사주 소각 검토, 추가 자사주 매입 검토, 분기배당 검토 등이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유니콘 사업 관련 매출을 2024년 약 39%를 2030년 약 52%까지 확장 기대. 주주환원 역시 올해 연 2회 배당과 배당성향 25%, 연 1000원 최소 배당을 계획하면서 추가로 자사주 소각 및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제시된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감안했을 때, 정보통신(IT)기업들 중 높은 투자 매력도를 갖추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17개 리포트 평균 목표가는 13만4000원이며,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증권은 기존 목표를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1만원(7.6%)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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