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616억원·영업손실 396억원 '적자 전환'누계 영업손실 877억원, 지분 인수·R&D 투자 영향백신 사업 매출 호조···인수한 獨 기업 실적 반영 시작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16억원, 영업손실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에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액은 각각 1107억원, 877억원으로 집계됐다. 누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362.2% 확대됐다.
여기에는 3건의 글로벌 기업 지분 인수, 백신 포트폴리오 및 R&D 인프라 확장 등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를 확대한 영향이 크다.
회사는 지난 6월 약 2600억원을 투입해 독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을 인수했다. IDT바이오로지카는 지난해 1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이지만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한 경험이 있고, 세계 최초의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임리직'을 생산하고 있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 진출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거란 판단에서다.
또 회사는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코자 미국의 유망 바이오기업인 선플라워, 피나바이오솔루션 등의 지분도 확보했다. 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 기술인 '효모 배양 시스템(Yeast Expression System)'을 개발한 바이오기업이다. 회사는 지난 7월 한화 약 28억원을 투입해 선플라워와 '조건부지분인수계약'(이하 SAFE)을 체결했다.
피나바이오솔루션은 폐렴구균, 수막구균, 장티푸스 등 다양한 감염병을 예방하는 접합백신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달 초 한화 약 41억원을 들여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 및 생산 인프라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 3분기 백신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매출 대비 49.7%에 달한다.
또 회사는 현재 인천 송도에 글로벌 R&PD 센터를 건립 중으로, 총 3257억원을 투입했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신축 공사가 마무리되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선진 규제기관이 기준으로 삼는 cGMP(미국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수준의 생산 시설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목표로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 '안동L하우스'의 증축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달 초 인수절차를 완료한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이 4분기부터 반영되고, 독감백신 등 주력 제품 매출 확대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실적 개선을 위해 IDT바이오로지카의 유휴 설비를 활용한 가동률 증대, CGT CDMO 시장 확대,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조기 흑자 전환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IDT바이오로지카의 연 매출을 빠르게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이자, 세금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오는 2025년 매출의 15.5%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백신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반영됐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종료에 따른 일회성 수익은 소멸했만 자체 개발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와 위탁판매 중인 사노피 5종 백신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스카이셀플루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이 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고 사노피 백신유통 매출도 지난 2분기 70억원에서 3분기 75억원으로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카이셀플루는 최근 인구대국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식품의약감독국(BPOM)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스카이셀플루는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 이란, 싱가포르, 파키스탄, 몽골, 브루나이 등 아시아권 국가들에서 잇따라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지난해엔 중남미권 국가의 주요 거점인 칠레에서 허가를 받았다.
아울러 주요 백신들에 대한 글로벌 인허가 증가, 대상포진 백신 수요 지속, 수두백신 PAHO 수출 확대 등으로 향후 자체 백신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회사 측은 "백신 사업의 경우 내년부턴 공격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백신도 임상3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에서의 허가를 목표로 순항 중"이라며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과 동시에 공급 중인 노바백스 변이 백신 접종이 활발히 이뤄짐에 따라 내년 추가 및 확대 공급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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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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