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1기→4기로 확대···연말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 때 반영"건설업계도 시공·운영권 군침···민관합동 'SMR 얼라이언스'에 5개 사 참여아마존·구글 등 빅테크 기업도 SMR에 관심···투자도 UP! UP!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지난 20일 KBS1 일요 진단에 출연해 SMR 건설계획을 기존 1기에서 4기로 늘리겠단 계획을 밝혔다. 박 수석은 이 자리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4개 건설 계획이 연말에 발표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의 발표 이후 국내 SMR의 시공에 참여할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로선 지난 7월 출범한 민관합동 'SMR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업체 중 한 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 'SMR 얼라이언스'는 SMR을 활용한 사업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주도로 결성된 민관협의체다.
현재 참여 가능성이 가장 큰 업체는 국내 유일의 원전주기기 제작업체 두산에너빌리티다. 설계‧시공 분야에선 각축전이 예상된다. 'SMR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 만해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5곳이다.
SMR 설치 확대는 우리나라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공급원으로 SMR을 주목하고 있는 것.
SMR은 설치 장소나 비용, 효율, 안전에 있어서 기존 대형원전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원전과 달리 대규모 냉각수가 필요하지 않아 바닷가 근처가 아니라도 어디든 지을 수 있다. 설치비용도 대형원전의 5분의 1에 불과한데, 전력 생산량은 4기만으로도 대형 원전을 능가한다. 전기가 필요한 시설 근처에 지으면 송전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35년까지 SMR의 글로벌시장 규모가 약 6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SMR에겐 유리한 요소다.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날씨나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SMR은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수급이 불안해졌을 때 안정적으로 이를 대체할 중요 수단으로 꼽힌다.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SMR 설계 업체인 뉴스케일파워와 개발업체 X-에너지 등에 대해 2019년과 2021년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삼성물산도 2021년 2차례에 걸쳐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성과도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와 손잡고 루마니아에서 발주한 SMR의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영국의 홀텍 브리튼과 손잡고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SMR 기술 경쟁입찰의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 노르웨이에서 현지 원전업체와 함께 SMR 개발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국내의 SMR 공급을 늘리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허가 관련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나라 SMR은 물로 열을 식히는 경수형 원자로에 대한 경험만 있다"면서 "글로벌을 선도하려면 비경수로 SMR에 대한 인허가 기반을 확보하고 국내 기업들이 국제 SMR 시장에서 파운드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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