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경험 풀어내는 최성안···유의미한 결과 '속속'최성안 "민첩하고 유연한 기업으로 이끌어 달라"
삼성중공업은 최성안 부회장이 18일 사내 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창립 50주년 소회를 전했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 같은 소회를 밝히면서 "외부 변화에 흔들림 없는 기업으로 가기 위해 혁신을 주도해야 하며 스마트 제조, 소프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첩하고 유연한 기업,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기계사업에서 출발한 삼성重···'종합 중공업 메이커'로 성장
삼성중공업은 지난 1974년 창원에서 기계사업으로 출발했으며, 삼성 그룹 내 중공업 계열사인 삼성조선과 대성중공업을 합병해 '종합 중공업 메이커'로 도약했다.
연혁별로 살펴보면 삼성중공업은 1976년 창원공장 기공식을 열고, 당시 IHI와 종합 산업기계 공장 건설 합의를 마치며 창업에 나섰다. 1979년에는 처음으로 원유 운반선을 수주했고, 1982년에는 컨테이너 운반선까지 수주하며 조선·해양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1983년 삼성조선·삼성중공업·대성중공업 등 중공업 3사를 합병하며 현재의 '삼성중공업'으로 재탄생했다. 1984년에는 본격적으로 해양플랜트 사업에 진출하며 이듬해에는 선박해양연구소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외형을 키웠다.
1990년대에는 ▲세계 최초 아프라막스급 이중선체구조 원유운반선 건조 ▲국내 최초 FPSO 수주 ▲심해 유정 개발용 드릴십 수주 ▲멤브레인 화물창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또 외환위기 이후에는 중장비, 발전설비, 선박용 엔진 사업의 구조조정과 경영효율화를 거쳐 현재 조선·해양 분야로 사업영역을 정비했다.
현재는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 선박 시대를 맞이한 만큼, ICT를 업무 전반에 적용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율운항 선박, 저탄소·무탄소 연료 추진 선박 등 선박 기술 개발에 집중해 조선·해양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적자 탈출·FLNG 사업 굳히기···최성안 부회장의 꿈은
최성안 부회장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초 기존 정진택 사장 대표 체제에서 최 부회장을 투입해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다만 같은 해 말 정 사장이 상담역으로 이동하면서 최 부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가 굳혀졌다.
최 부회장은 삼성중공업의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업계 중 압도적인 실적을 자랑하고 있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는 물론 ▲흑자 전환 ▲디지털 조선소 구축 ▲해상풍력발전 사업까지 전(全) 부문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조선업체 중 가장 유의미한 결과물도 도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중 가장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의 흑자 전환은 무려 22개 분기 만이었다. 물론 호실적 배경에는 정 전(前) 사장의 노력도 상당했지만, 업계는 최 부회장이 30년 넘게 삼성 그룹서 다양한 보직을 경험한 만큼 그의 안목이 뛰어났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FLNG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FLNG 5척 중 4척을 수주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했고, 올해 첫 수주도 FLNG로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21년에도 전 세계 4대뿐이었던 FLNG 3척을 모두 건조했다.
향후 최 부회장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친환경 전시회 '가스텍 2023'부터 거제조선소 등을 찾아 친환경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6월 거제조선소 암모니아 실증 설비 준공식을 찾아 "삼성중공업은 탄소중립 기술의 고도화를 선도해 시장이 원하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창립 50년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조선 해양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성안 부회장은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 화공사업팀에 입사한 뒤 화공사업본부장, 플랜트사업 1본부장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8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에 올랐으며, 지난해 3월 삼성중공업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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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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