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초읽기···이달 美서 승인 날 듯지각변동 예고···통합 LCC 탄생 시 제주항공 제치고 '국내 1위' 국내 리조트 업계 1위 대명소노 '광폭 행보'···"불확실성 커져"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한 미국 법무부(DOJ)의 결정이 이르면 이달 중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 역시 비슷한 시기에 발표될 전망이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6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것을 다 했다"며 "10월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연내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메가캐리어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노선 이관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 국내 항공업계 내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CC 업계에는 더 큰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려오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거대한 '통합 LCC'가 탄생하는 만큼 향후 업계 재편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 에어서울 3사가 합병하면 단숨에 국내 1위 LCC 사업자로 등극하기 때문이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보유한 항공기를 모두 합치면 총 57대로,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41대를 웃도는 수치다.
항공기 대수는 곧 실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그러자 자리를 위협받는 제주항공은 변화에 대응하고자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최근 CEO 메시지를 통해 "항공산업 구조변화와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사모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들은 언젠간 매각 대상이 될 것이고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가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특히 내년 최대 주주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 지분이 매물로 나오는 에어프레미아가 유력하다고 봤다.
하지만 최근 국내 리조트 업계 1위 '대명소노그룹'의 등장으로 LCC 업계는 또 한 번의 혼란이 예고된다. 대명소노의 호텔·리조트 운영사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지분까지 취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2대 주주이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지분(26.77%)을 두 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최대 주주인 예림당(29.97%)과의 지분 격차가 3.2%P에 불과하다.
이어 티웨이항공 2대 주주가 된 지 3개월 만에 에어프리미아 2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26.95%의 절반을 471억원 사들이며 국내 항공업계 지각변동의 변수로 떠올랐다.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내년 6월 이후 사 갈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해, 거래를 모두 마치면 26.9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와 관련 소노인터내셔널은 "전략적 투자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대명소노가 줄곧 항공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 온 만큼 향후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 의지는 확실하다"며 "티웨이항공의 권리 주주 확정 기준일은 12월 31일로 이때까지 주식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있어 연말까지 경영권 관련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만약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동시에 M&A를 추진한다면 또 한 번 LCC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LCC가 출범하고,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로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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